물딱총 겨레아동문학선집 5
현덕 외 지음, 겨레아동문학연구회 엮음 / 보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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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댓가없이 신을 고쳐주는 신기료장수 할아버지의이야기를 시작으로 놀러갈 일을 계획 해 두어 비가 오는 것을 탓하지만, 가물었던 때에 내리는 단비를 반길 줄 아는 마음과 <군밤장수>하는 오빠가 군밤을 남겨오길 바라는 맘으로 자기 오빠 군밤은 진짜 맛없으니 다른 데 가서 사 먹으라고 얘기하는 옥이와 맛없는 군밤을 사 주면 동생이 더 이상 군밤 사달라고 하지 않을거라는 계산으로 그곳으로 가서 군밤을 사는 정순이의 나름의 셈도 재미가 있습니다.

까마귀, 생쥐, 거북이, 사슴이 서로 동무가 되어 서로의 목숨을 구해주는 <동무 동무>도 아이들에게는 깊은 생각거리를 주는 동화네요.

책의 중반부터 후반부는 현덕의 동화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미 단행본 그림책으로 출판되어 있는 <나비를 잡는 아버지>도 만날 수 있습니다. <고무신>이 떨어져 놀림 받을까봐 밖에 나가 놀지 못하는 아가의 마음을 어머니는 고운 바느질로 꿰매어 주시고, <고양이> 흉내를 내며 어머니의 저녁 찬거리인 북어를 물어다 뜯어먹던 노마는 이를 발견한 어머니를 고양이처럼 피해갑니다. 기동이에게 <물딱총> 한 번만 쏘아보자고 사정하느라 기동이 물 대어주는 심부름까지 해 보지만, 소원은 이루지 못한 채 물벼락만 맞고 마는 노마의 물딱총 구할 궁리는 잘 해결이 되었을까요? <포도와 구슬>에서는 기동이와 노마의 역전되는 처지가 참 재미가 있고, <삼형제 토끼>에서는 그동안 기동이에게 당한 복수를 이야기를 빌어서 기동이를 늑대로 만들어 놀이에 끼워 줌으로써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을 자아냅니다. <고구마>와 <나비를 잡는 아버지>는 제법 묵직한 이야기입니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고구마를 훔쳤다는 누명을 쓴 친구의 호주머니를 뒤져 그 속에서 고구마 대신 누른밥을 발견하고는 머리 숙여 "용서해라"고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또 <나비를 잡는 아버지>를 보며 그 아버지와 화해하는 나를 통해 현덕이라는 작가를 머리 속에 잘 새겨 두었습니다.

현덕의 동화집 <<너하고 안 놀아>>는 초등학생들에게 무척 인기가 있을 책입니다. 함께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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