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려 가는 발발이 겨레아동문학선집 3
김우철 외 지음, 겨레아동문학연구회 엮음 / 보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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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돼지 콧구멍>>을 읽으면서 일제 하에서 고통 받고 살았던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니 가슴이 아프면서 답답했답니다. 그런데 같은 일제치하의 작품이지만, 3편은 그래도 여전히 어렵고 못사는 이들의 이야기라도 글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고 읽는데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고 편안해서 좋았습니다.

<상호의 꿈>에서 친구처럼 상급학교를 진학하지 못하고 공장에 다니지만 친구의 방학처럼 공장의 방학을 기다리는 상호는 맘을 짠하게 합니다.

<5월의 태양>에서는 학교도 가지 못하고 송충이를 잡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또 가슴을 저리게 하네요.

<도련님과 '미(米)'자>에서는 주인집 일을 하면서도 야학에 다니는 영남이와 따슨 밥 먹고 편안히 학교 다니지만 쌀미자도 모르는 도련님을 대비시켜 웃음을 줍니다. 주인 나리는 야학에 다니느라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영남이를 책하면서 고생스럽게 그런 곳에 다니지 말고 주인집 도련님에게 글을 배우라고 하지만, 신통하지 못한 도련님의 실력을 벌써 알아차리고 있는 영남이는 속으로 키득키득 웃고 말아요.

<귀신 같은 영감님>은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무엇이든 사람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귀신 같은 영감님 때문에 모두들 어려움을 만나지만, 정직하고 맘씨 고운 삼손이는 영감님에게 그의 생각을 읽히더라도 하나도 꺼릴 것이 없습니다. 귀신같은 영감님은 삼손이의 거짓없는 마음에 감복하여 삼손이가 잘 살아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줍니다. (누군가 내 맘 속을 다 읽는다면 정말이지 춘보처럼 괴롭겠지요?)

<붉은 양옥집>에서 산 속 외딴집에 사는 영일이가 붉은 양옥집에 대해 동경하는 맘을 갖지만, 그곳에서 바라보는 자신의 집의 아름다움을 확인하고 다시 되돌아오는 모습은 아이답다고 해야 할까요? 정말 동화같다고 해야 할까요?(좀 곱게 포장 된 듯한...)

<수박>은 여덟줄의 글이네요. 그림만 봐도 내용이 잘 짐작 되지요.

<고양이>에서는 달그락 거리는 정체를 알고 싶어 엄마, 아빠를 깨우지 않고 부엌에 나서보는 아가가 주전자에 머리를 박고는 빼내지 못해 어쩔줄 몰라 하는 고양이를 만나는 이야기랍니다.

<물대기>에서는 가뭄을 만나 서로 자기 논에 물을 대고 싶지만, 지주들이 힘으로 물을 가지고 갈 수 없도록 지혜롭게 잘 해결해 나가는 마을 공동체의 이야기가 나오네요.

<콩나물죽과 이밥>에서는 이밥을 먹고 산다고 콩나물죽을 먹는 아이들을 업신 여기던 형식이가 삼쇠에게 씨름에서 통쾌하게 한 방 먹는 이야기가 속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채석장>은 지금도 존재하는 억울한 산업재해의 피해자들을 떠올리게 하여 씁쓸합니다.

<만주 장수와 눈사람>에서 아프신 어머니의 약값이라도 벌 요량으로 만주 장사를 하고 있지만 추운 날씨에 벌이도 시원찮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그러나 맘 하나만은 너무나도 고운 주인공 일남이를 위해 눈사람이 계획한 멋진 일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지요.

<팔려가는 발발이>는 발발이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잘 그려 주었네요.

<북악산 높이>에서는 옷이 없어 아버지의 옷을 입고 나왔지만 기 죽지 않고 아이들이랑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성격 좋으 ㄴ아이 용두가 나옵니다.

<아버지의 마음>에서는 어려운 집안 형편에 자식을 공사장에 내 보내었다 사고로 죽게 만들고 돈이 없어 좋은 것을 사 주지 못해 아이가 친구의 물건을 탐내고 또 돈이 없어 월사금도 제대로 내어줄 형편이 못 되는 그런 아버지의 마음이 짠하게 그려져 있답니다. 

<벼알 삼 형제> 이야기는 조금 웃겼습니다.

이제 4편에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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