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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집 ㅣ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0
레오 리오니 지음,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빠 달팽이는 말한다. 어른이 되면 세상에서 제일 큰 집을 짓겠다는 꼬마 달팽이에게 큰 집이 왜 안 좋은가를!
꼬마 달팽이가 이런 소망을 가진 것은 아마도 지금 현재 자기의 집이 무척 작기 때문이리라.
아빠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크고 멋진 집을 지었으나 그 큰 집이 짐이 되어 다른 먹이를 찾아 나서지 못하는 불쌍한 달팽이 이야기를 접하고는 작은 집을 간직하여 어른이 되더라도 가고 싶은 데는 어디든지 다 가고 말리라 다짐하게 된다. 그리고 아빠와 나눈 이야기를 결코 잊지 않은 꼬마 달팽이는 "너의 집은 왜 그렇게 작으냐?"고 묻는 다른 이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큰 집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이 갖는 철학적 의미에 대해서는 몰라도 좋을 것 같다. 달팽이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 주면 커다란 달팽이 집을 지고 있는 달팽이를 만나 눈이 휘둥그레질 것 같기도 하고 그 큰 집에 솟은 탑모양과 알록달록 그려진 그림까지 바라보는 즐거움을 가지겠지? 그렇게 크고 멋진 집이 성당으로 혹은 천막으로 급기야 생일케이크 같다는 이야기를 다른 동물들로 부터 듣는 것을 안타까워 하지 않을까? 거기다 크다는 이유로 조금씩 낡고 무너지고, 그리고는 없어진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 더욱 안타까워 하겠지? 거기다 엄마가 말하지 않아도 덤으로 큰 것과 작은 것의 의미도 5살이 생각할 수 있는 만큼은 생각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과 뛰어난 그림은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빼앗아 가지 싶다.
이 책이 주는 의미는 나 혼자 한 번 곱씹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