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함께 피자 놀이를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6
윌리엄 스타이그 지음, 박찬순 옮김 / 보림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빠른 시간 안에 책 한 권을 뚝딱 만들어 낸다는 윌리엄 스타이그의 작품입니다.

비가 와서 친구들이랑 공놀이 하기로 한 약속이 글러 버린 피터, 그래서 우울하기만 하지요. 아빠는 이런 피터의 맘을 헤아려 피터를 피자라 생각하고 온 몸을 굴려 밀가루 반죽을 하고 반죽을 이리저리 늘려주고(팔다리를 당겨주고) 기름(물)을 듬뿍 발라줍니다. 밀가루(땀띠분)도 살살 뿌려주고, 토마토(장기알)도 얹어 줍니다. 토마토 대신 치즈가 좋다는 피트를 위해 치즈(종이조각)을 올려주고... 그렇게 놀다 보니 어느 새 날이 개어서 피트는 기분좋게 공을 들고 나가지요.

아이의 기분을 이렇게 잘 헤아려 준다면 그 아이는 얼마나 행복할까 싶습니다.

어제 욕실에서 양치를 하고 있는데, 아이가 욕실로 들어오다 미끄러져버렸습니다. 욕실에 물이 있을 때는 미그러우니까 절대로 들어오지 말라고 하건만, 그냥 들어와서 막 야단치려고 하다가 아차 싶었습니다. 미끄러져서 아픈데, 야단까지 맞으면 얼마나 서러울까 싶어서 "놀랬지? 많이 아프지? 그러니까 엄마가 물 있는 곳에서는 위험하니까 항상 조심하라고 했잖아. 앞으로 조심하기 약속!"하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아이편에 서서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엄마가 되기 위해선 많은 공부가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그런 마음 하나를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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