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아직 어렸을 때
유르그 슈비거 지음 / 분도출판사 / 1997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사면서 아무도 리뷰를 쓰지 않은 책이라 Thanks to를 누르지 못해 살짝 아쉬웠다.

글 잘 쓰는 작가 김서정님의 책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를 읽고 가장 먼저 산 책이다. 그 책에서도 이 책에 대해 참 난감했었음을 드러 내 놓으셨는데, 나 또한 그러하다.

사실, 학급문고용 도서로 샀지만, 이 책은 우리 아이들 수준에는 너무 어려워 학급문고에 두어선 안 될 듯한 느낌! 표지에는 '독일 청소년 문학상 수상'이라고 되어 있는데, 초등학생용 도서로는 조금 어렵지 싶다. 그렇다고 책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짧은 이야기도 있고, 긴 이야기도 있고...

'하늘과 땅', '사물', '동물', '이름', '수수께끼와 마술사', '다르게 살기' 라는 카테고리 안에 여러 가지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모두 43가지의 이야기가 각각의 색깔을 가지고 책 속에 들어 있다.

김서정님은 이 이야기의 리뷰 제목을 '이야기가 아직 어렸을 때'라고 적어 두셨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으로는 독후감을 쓰게 하지 말고, 독서지도를 하지도 말며, 독서토론을 하지도 말아라 했다. 독자는 이렇게 덜 익은 이야기를 통해 그저 자기 상상력을 자유롭게 키우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라고!

이 책에는 정말로 특이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만약 누군가가 글을 쓰고 싶어한다면(소설이든, 동화든) 이 이야기를 통해 펼친 상상의 가지로 이야기 한 편 뚝딱 지어낼 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려운 책이긴 했지만, 이 책을 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어느 날 책꽂이에 꽂혀있는 표지의 알록달록함(삽화들이 모두 칼라다. 그것도 이 책을 무척 정겹게 한다.)에 반해 펼쳐 들었다가 '무슨 이야기가 이래?'하면서 그러면서 끝까지 읽고는 '뭐야?'하며 책을 덮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이 책에 대해 까맣게 잊고 지내다 어느 날 한 번씩 이 책의 이야기 하나가 불쑥 맘 속에서 튀어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 아이가 자라게 되면 이 책을 보물처럼 가슴으로 받아들였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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