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13
로렌 차일드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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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제법 오래 전이었나 봅니다. 아이 책을 사려고 연령별 도서를 검색하다 보면 항상 단골 손님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더라구요. 근데, 왠지 그림도 썩 맘에 안 들고, 책에도 정이 안 가고, 내용도 부실할 것 같고... 이래저래 제 맘을 뺏는데 실패를 했습니다.

그러다 <<하하 아빠, 호호 엄마의...>>를 읽다가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읽고는 이 책에 대한 저의 편견(?)을 다시 고쳐 먹고 책을 샀습니다.

책이 배달되어 오자 우리 아이 대뜸 "어, 이 책 우리 어린이집에 있는데, 나 이 책 봤는데."합니다. 일단 우리 아이 맘에 제대로 든 것 같았습니다.

저녁 먹을 생각도 잊은 채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아직 글을 완전히 모르기 때문에 전체 내용을 정확하게 모르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 글이 너무 쉬워서 아이가 읽을 수 있는 페이지도 많이 있네요. 그리고 내용도 너무너무너무 맘에 듭니다. 여동생 롤라에게 토마토를 먹이려는 오빠 찰리의 기발한 아이디어! 저도 많이 활용해야 겠네요. (근데, 롤라가 먹기 싫어하는 그 모든 음식을 우리 아이는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오빠가 심리를 묘하게 잘 이용했네요. 멋져요, 멋져! 더군다나 토마토를 절대 안 먹겠다던 롤라가 토마토의 새 이름을 스스로 만들어 먹는 마지막 장면은 참 기분이 좋네요. 오빠에게 "혹시 이걸 토마토로 안 건 아니겠지? 그치, 오빠?"라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우리 반 편식쟁이들에게 한 번 읽혀보면 도움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학교에 들고 가서 아이들에게도 읽어줘야겠습니다.

표지도 만져보니 매끌매끌하기도 하고 노란딱지 붙은 부분은 우둘투둘도 하고... 아이랑 한 번 만져 보면서 촉감 놀이(?)도 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로렌 차일드라는 작가가 무척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림도 너무 정겨워졌습니다. 교실에 로렌차일드 책이 하나 있는데, 안쪽에서 너무 정신없이 글자가 춤을 춰서 대충 보고 말았는데, 집에 가지고 와서 그 책도 아이에게 읽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렌지가지뽕가지뽕, 초록방울, 바다얌냠이, 구름보푸라기, 달치익쏴아를 우리 아이들과 먹을 때면 롤라와 찰리를 떠올리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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