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작가님이 있다. 

인간적으로 참 좋은 분이라 생각하기에 알고 지내게 됨에 감사드린다.  

학교에 작가초청 강연회를 하면 작가님들께 차 한 잔 하고 싶다고 말씀드려 본다. 

배우고 싶다고도 말씀드려 본다. 

다들 웃으면서 좋다고들 하신다. 

그래도 만남을 갖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이영아 작가님이랑은 커피도 마시고 밥도 먹어 봤다. 

영광스럽다. 

처음에 소개로 작가님을 초청했을 때 동네 주민이라는 사실에 급 호감을 가졌었다. 

지금은 멀리 이사 가셨다. 

이후 강연이 너무 좋아 옮기는 학교마다 한 번씩 모시게 되었다. 

오래 전 일이지만, 

작가님과의 첫만남부터 감동이었다. 

교육청 공모사업에 당첨되어 돈을 써야 할 일이 있어 작가님을 모시게 되었다. 

누굴 모실까 고민하다 어느 사서선생님께서 이영아 작가님을 추천해 주셔서 모시게 되었다. 

당시의 아이들은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 많았다. 

책을 사 오면 작가님께서 책에 사인해 주실 거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이들은 책은 없어도 작가님 사인을 가지고 싶어했다. 

지금까지 그 사인을 보관하고 있는 녀석은 몇 명이나 있을지 의문이지만...

작가님께서는 이런 사정을 헤아리셔서 아이들 명단을 달라고 하셔서 엽서에 예쁘게 미리 사인해서 가지고 오셨다. 

다시 생각해도 울컥! 

작년에는 교육청에서 부산원북원 작가 초청 강연이 있어 신청해서 당첨되었는데 

원북원 작가 대신 다른 분 희망하면 섭외해 주신다고 해서 작가님을 순위에 넣어 신청했었다. 

교육청에서 알아보니 좋은 작가인 듯하다고 우리 학교는 이 분을 초청할 수 있도록 해 주시겠다고 했다. 

교육청에서 책도 100권을 주셔서 인상 깊은 장면 그리기 활동을 한 후 잘 그린 친구들에게 

책을 나누어 주고, 또 일부는 강연 중 추첨해서 나누어 주었다. 

강연을 마지막 시간에 해서 일정에 없지만 원하는 사람은 남아서 사인 받으라 했더니 줄이 끝없이 길었다. 일단 기본 100권이니! 

학원도 가야 하는 아이들인지라 책을 내고 가면 사인 해서 교실로 다시 보내주겠다고 하고 책만 받았다.(작가님이 다 해 주시겠다고 했다.)

강연 80분 후 그 보다도 더 긴 시간 동안 우리 교실에 남아서 남들 퇴근한 뒤의 시간까지 사인을 하나하나 해 주고 돌아가셨다. 그림작가라 사인도 예쁜 그림으로다~ 누가 이렇게 할까? 지금 생각해도 너무 염치 없었다. 아이들에게 안 된다고 하면 잠시 서운해 하다 금방 잊어 버릴 텐데...

이렇게 인간적으로 따뜻한 분이 내는 책은 얼마나 따뜻할까?


음식에 얽힌 에피소드들. 

요즘 이런 동화 유행인 듯하다. 

비슷비슷한 책 같지만 그래도 다 다르다. 

내가 좋아하는 고양이가 주인공이니 무조건 후한 점수부터 줘 본다. 

글을 쓰고 본인의 글에 직접 그림까지 그리는 작가님이라 시너지 효과가 있다. 

음식은 우리에게 많은 위로를 준다. 

음식과 얽히면 많은 것들이 따뜻하게 기억된다. 

그래서 이 이야기도 따뜻하다. 

나는 엄마가 해 주신 음식들 생각하면서 엄마를 떠올린다.

엄마 음식 만들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간장 게장, 고등어 추어탕, 육개장. 

그런데 아무리 해 보려 해도 안 되는 음식 하나는 땀 뻘뻘 흘리면서 호호 불며 먹었던 미더덕찜. 그 맛이 그립다. 

고양이 분식점을 통해 작은 위로를 선물 받기를. 



요 책이 작년에 부산 원북원 도서로 선정되었었다. 

시기만 잘 탔더라면 이영아 작가님 책도 후보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나 혼자 생각해 보았다. 




부산 영도의 깡깡이 마을 이야기

전작 아미동 비석 마을 이야기처럼 

발로 뛰어다니고 취재하여 열심히 작업하신 책이다. 

한정기 님의 이 책과 함께 세 권을 세트로 읽어보면 좋겠다.

책 보면서 영도에 사는 동무들 떠올려 보게 된다. 

대학교 일 학년 때 자기는 섬에서 왔다고 해서 웃게 만들었던 영도 살던 껑이는 아직도 영도에서 산다. 

얼마 후에 만나기로 했는데 ... 

찾아보니 깡깡이 예술마을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 

애들 어리면 데리고 체험 한 번 가자~ 했을 건데 

 

책을 읽으면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일까 그곳이 더욱 궁금해 진다. 



그리고 비매품이라는 이 책

대학 때까지 우리 동네 오시는 재첩국 사이소~~~ 아주머니께 냄비 들고 가 재첩국을 샀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부산의 정서를 물씬 느꼈다. 

부산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책, 부산 사람만이 그 맛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환경 관련 도서로 묶어 두어도 좋을 거 같다. 

출판을 할 계획이라 하니 출간이 되면 꼭 책을 사서 선물 할 생각이다. 이 책은 비매품으로 두기에 아까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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