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쳐 선생과 이빨투성이 괴물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1
롭 루이스 지음,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4학년 1학기 국어 읽기 시간! 다섯째 마당, 감동의 메아리 (2)좋은 느낌 오래오래

공부할 문제 : 읽은 글에 대하여 생각하거나 느낀 점을 글로 쓰면, 어떤 점이 좋은지 알아봅시다.

느낌을 글로 나타내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인 편지쓰기 형식을 빌어 다음과 같은 예시글이 교과서 135쪽에 나온다.

  "소영이에게

  소영아, 나는 지난 주에 동물이 나오는 외국 동화 한 편을 재미있게 읽었어.

  이빨이 만 개나 되는 동물이 유명한 치과 의사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의 이빨을 치료해 달라고 하였어. 의사 선생님은 그 동물이 매우 클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치료해 주어야 할지 걱정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치료해 주기로 하였어. 그리괴는 준비를 서둘렀어.

  며칠 뒤, 병원 문을 열고 들어서는 동물은 아주 조그만 달팽이였단다.

  나는 달팽이의 이빨이 만 개나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 또, 치료하기 힘든 환자라도 최선을 다하는 의사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어.

  소영아, 너도 한 번 읽어 봐. 가슴이 뭉클할 거야. 책은 내가 빌려 줄게. 다 읽고 나서 네가 생각하거나 느낀 점을 들려 주었으면 좋겠어.

  소영아, 책 재미있게 읽어."

여기까지 읽고 내가 아이들에게 이 책의 제목이 <<이고쳐 선생과 이빨 투성이 괴물>>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읽진 않았지만, 그런 줄거리 정도는 어디선가 읽은 것 같아서. 그런데 아이들이 아주 강력하게 아니란다. 그 책에는 달팽이가 아닌 정말 무지무지하게 큰 괴물이 나온다고! 그 괴물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 책은 아니란다. 거기다 결정적으로 자기 집에 그 책이 있는데, 그래서 자기가 읽어 봤는데, 다른 이야기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서울 가 보지 않은 놈이 뭐라 말하기 뭣해서 그냥 살짝 꼬리를 내렸다.


그런데 학교 도서관에 책 찾을 일이 있어 갔다가 이 책을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책을 빌렸다. 그리고는 "우씨~" 하면서 아이들에게 달려가서는 "내 말이 맞구만, 와 틀렸다 했노?"하면서 이 책을 읽어 주었다. 읽어주기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재미있는 내용과 적당한 길이! 귀를 열고 듣고 있는 아이들이 대견해서 목 아픈 줄 모르고 열심히 읽어 주었다.


자기 집에 책이 있노라 강력하게 말하던 아이가 <<이고쳐 선생과 해골투성이 동굴>>도 가지고 와서 그것도 함께 읽었다.(전작이 더 낫다.)


실제로 원문에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겠으나 번역가가 이름도 참 재미있게 옮겼다.
이고쳐 선생, 동물원 사육사 우리씨, 접수원 달달 부인, 질겨요 신발 공장 사람들, 까딱까딱 모자 공장 사람들, 잡담일보의 예리한 기자-찐득이 기자-, 까탈부인 등 캐릭터의 특징을 나타내는 딱 맞는 이름들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게다가 그림만 보고도 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상상해 볼 수 있을 정도로 그림 또한 참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만 개나 되는 이빨을 가졌으니 얼마나 굉장한 동물, 아니 괴물일까? 미리 지레 겁먹은 이고쳐 선생이 그 동물을 맞을 만반의 준비(진료실을 개조하거나 자신의 몸을 무장하거나!)를 하고 소문을 내지 않으려고 조심하지만, 달달부인에 의해 소문은 제대로 나 준다. 그리고 찐득이 기자에 의해 사건은 일어나기도 전에 적당히 부풀려지고! 트럭 뒤에 타고 있을 괴물은 모든 사람들의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사람들을 공포(?-아니 재민가?) 속에 떨게 하지만!


정작 우리씨가 들고 나타난 것은 조그만 상자~ 그로인해 느끼는 허탈감???

이후 달팽이에 관한 책을 우리 아이에게 읽어줄 때 보니 참고 자료로 달팽이는 이빨이 만 개나 된다는 글이 정말 있었다. 이러한 글을 보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그냥 지나칠 텐데~ 이 뛰어난 작가는 그걸 가지고 이렇게 굉장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참 재미있는 책! 읽어보면 아이들도 후회하지 않을 정말 재미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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