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 세상을 바르게 보는 6가지 따뜻한 시선
고정욱 외 지음, 유기훈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고 함께 떠오르는 책이 있었다.

<<어린이를 위한 흑설공주 이야기>>-구성 방식도 똑같다는 점(여러 작가가 한 가지 주제를 향해 글을 쓰고 있다는 것), 조금 가슴을 무겁게 하기도 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는 점, 그리고 금방 술술 읽힌다는 점.

그런데 뒷 책날개를 보니 두 책은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다. 음...

1. 엄마와 오까상

일본과 우리 나라가 가진 오랜 역사적 반감 속에 엄마가 일본인이라 아이들한테 주눅드는 동훈이의 이야기를 읽고, 아~ 이런 식으로 고통 받는 아이도 있을 수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길을 가다가 식당 개업 한 장소에서 휘날리던 만국기를 보며 남편은 만국기가 일본 잔재라 했다. 일본이 세계를 제패하려는 야망에서 시작 한 만국기를 우리는 아직도 운동회 때 쓰고 있다고 하며 일본잔재 청산은 요원하다 하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학교에서 만국기를 달더라도 그런 배경 정도는 아는 게 필요하지 않겠는가 하는... 거기에 내가 느닷없이< 엄마와 오까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이밀었다. 일본이 나쁘지만, 이런 피해를 입고 있는 아이들도 있다고... 두 이야기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면 없고, 있다면 있는데... 일본이 나쁘고, 해결해야 하는 많은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 때문에 동훈이같은 어린 아이가 세상 살기 힘들어져서는 안 되지 않을까? 더군다나 요즘 우리 사회엔 많은 코시안이 있는데,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아이들의 세계에서까지 비뚤어진 시선으로 왜곡되진 말았음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며 이 글을 읽었다.

2. 새터민 석철이

살아남기 위해 힘겹게 마의 장애물을 넘고 우리 나라에 정착한 새터민 석철이를 바라보는 시선. 남한에서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어야 하리라. 하지만, 새터민은 우리 주변에서 보기 쉽지는 않은 듯하다.

3.엄마는 예언자

은별이는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엄마를 둔 아이지만, 제대로 생각할 줄 아는 그런 멋진 아이다. 은별이의 이야기 속에서 엄마는 예언자로 등장하지만, 엄마를 놀리는 친구 때문에 속상해 하던 맘을 정리하면서 엄마는 예언자가 아닌 진짜 엄마가 되어 은별이의 동화 속에서 다시 살아나게 된다. 장애를 가진 이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은 그 뿌리가 무척 깊다. 자신의 몸이 힘들어서 고달픈 것보다 사회의 편견과 맞서는 것이 그들에게는 큰 고달픔일 것이다. 그들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 쳐다봤는데 되돌아서 또 쳐다보지 않는 것, 그것만으로도 그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까?

4. 난 아름답고 뚱뚱해

미모지상주의-예쁘면 착하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작가는 착해서 예쁜 것이라고 말하지만, 평범하게 생긴 우리가 볼 때는 간혹 예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많은 혜택을 누리는 듯 보일 때가 있다. 사회가 그러면 안 된다고 이야기 하면서 사람들은 그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다시 느끼는 것은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에서 오는 것이라는 것이 내가 믿고 있는 바다. 이걸 이해하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제대로 자라는 아이들이 아닐까 싶다.

5. 만수 아저씨의 꿈

배우지는 못했으나 아버지 밑에서 장인으로서의 실력을 키운 만수 아저씨와 제대로 배워야 제대로 만든다고 믿는 큰아들 장수 아저씨의 시합은 만수 아저씨의 한판승으로 끝난다. 학력이 최고가 아니라 실력이 최고인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할텐데... 아직도 그 길은 요원한 것 같다. 요즘 연예인들의 학력 위조로 인터넷이 떠들썩하다. 만수아저씨처럼 학력이 우수하지 않더라도 실력이 우수한 사람들을 제대로 대우해 주는 그런 사회가 되었음 좋겠다. 실력을 쌓는 것 그것 또한 참 공부이니까.

6. 50년만의 졸업식

이 이야기는 맨 마지막에 있으면서 제일 가슴을 울린 이야기다. 차별받는 여성의 이야기라서 더 와 닿았나?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나아갈 세계는 좀 더 평등화 된 사회가 되리라 믿지만, 그래도 그 때가 언제가 될런지? 우리 반 여학생들 모아 놓고 이 이야기를 꼭 한 번 읽어주고 싶다.

 

이  한 권의 책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하는지... 백 마디 잔소리 보다 책 한 권 읽히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하겠다. 글 말미에 써 둔 작가선생님들의 말도 정말 읽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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