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쟈 표도르, 말하는 고양이와 개
예두아르트 우스펜스키 지음, 김서윤 옮김, 원유미 그림 / 푸른길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게 된 배경이라면
아침독서 추진본부로부터 책을 한 권 기증 받았는데 그 책과 함께 광고용(?) 전단지가 한 장 들어 있었다. 거기에 이 책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이 책을 번역한 김서윤양이 고등학생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리고 작가는 러시아의 국민작가인데 우리 나라에 러시아 도서가 잘 알려지지 않아 유명하지 않다는 것과 본문 중의 "나는 나의 아이예요."라는 말이 인상적이었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일단 알라딘으로 검색해 보니 알라딘 리뷰를 쓴 사람이 몇 있었다. (이 사람들이 이 책을 읽게 된 경로도 사뭇 궁금하다.) 내가 책을 살 때는 먼저 읽은 이들의 리뷰를 무척이나 신뢰하는 편이라서, 이 책을 사 보아야겠다는 맘이 들었다.


그렇게 하여 내 손에 들어 온 책.
쟈쟈 표도르와 말하는 개(샤릭), 말하는 고양이(마트로스킨)가 펼치는 모험 이야기는 참 황당하면서도 재미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웃었던 기억, 만화책 이후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난  이 책을 읽으면서 크게 두 번 웃었다.

첫째 장면)
필요한 것을 사야 하는데 돈은 없으니 마트로스킨이 샤릭을 팔잔다. 그리고 주인에게서 도망쳐 나오란다. 샤릭은 고양이는 사슬로 안 채우고 주인들이 키우니 마트로스킨을 팔자 그러고. 결국 쟈쟈 표도르는 아무도 안 팔 거니까 보물을 찾으러 가자고 해서 일을 마무리 하고.(본문의 대화를 직접 읽어보면 정말로 웃기다.)

두번 째 장면)
길에서 주운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고 싶은 쟈쟈 표도르, 고양이를 너무너무 싫어하는 엄마. 고양이를 집에서 키울 수 없다고 반대하시는 어머니. 고양이를 내쫓으면 쟈쟈 표도르가 함께 집을 나가겠다고 했건만, 엄마는 "그건 마음대로 해."라고 말씀 하시고, 결국 다섯 살 때 책을 줄줄 읽고, 일곱 살 때 혼자서 스프를 끓여 먹을 수 있었던 독립적인 아이 쟈쟈 표도르는 고양이와 함께 집을 나서고 시골에서 길에서 만난 개와 함께 살게 된다. 말을 가르치는 교수님의 집에서 말을 배운 후 도망쳐 나온 고양이, 개와 함께 생활하는 쟈쟈 표도르의 시간은 신날 수 밖에. 하지만 엄마, 아빠의 걱정을 생각하여 집에 편지를 써야겠다는 야무진 생각 또한 하게 되었으니... 그 편지를 쓰면서 갑자기 나타난 볼 거리에 펜을 놓고 고양이에게 계속 편지를 쓰라 그러고, 고양이는 다시 개에게... 결국 마지막 서명은 쟈쟈 표도르가 아닌 쟈쟈 표도릭 이라고 하게 되는데, 그 고양이와 개가 써 내려간 편지의 내용이 정말 배꼽을 잡게 만든다. (이 느낌을 알려면 직접 책을 읽어야 되겠지요?) 

이 글을 옮긴이는 우스펜스키 아저씨가 정말 부러웠다고 한다. 너무나도 재미있는 이 이야기를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했다. 어쩜 평소에 내가 생각하던 것과 이렇게 똑같을까? 재미있는 책을 다 읽고 나면 나도 항상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내가 쓸 이야기의 소재가 또 하나 줄었구나. 이런 소재라면 정말 재미있는 이야깃감인데... 하고 말이다. 

책을 사다 보면 그 명성에 비해 실망을 하게 되는 책이 있다.
반면 전혀 유명하지 않아 별 기대를 하지 않았건만 큰 여운을 남겨 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참으로 오랜만에 건진 값진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적어도 내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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