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표지에는 옮긴이가 없다. 왜? 글자 없는 그림책이기 때문이다. 글자 없는 그림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공통점은 그림이 참 대단하다는 느낌! 말 많은 사람 쓸 말이 없다고 했던가? 글 하나 없이 어떻게 모든 책들이 이렇게 느낌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작가들이 참으로 위대해 보인다. 내가 전쟁 관련 책들을 시리즈로 산 이유는 조금 무거운 주제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전쟁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한 번쯤 생각해 보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전쟁이 일어나게 되는 까닭이니 뭐니 하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기 보다 바로 우리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조그마한 싸움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되리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의 가치가 더욱 높게 느껴졌다. 싸움이 왜 일어날까? 양보하지 못하기 떄문이다. 서로 더 좋은 자리를, 서로 더 좋은 것으 차지하려고 하기 떄문이다. 욕심이 전쟁을 불러일으킨다. 아이들 사이의 싸움도 그러하다. 무조건 참는 것! 그렇게 가르치는 것도 요즘은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아이들 싸움에서도 시작을 따지다 보면 왜 이런 싸움이 일어났나 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 없이.. 아니, 싸우는 이유를 까먹으면서 계속되는 싸움~ 도대체 얻는 것 없이 잃기만 하는 싸움을 사람들은 왜 할까?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