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못이 된 솔로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6
윌리엄 스타이그 / 시공주니어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에서 소개 받은 책이다.

우리의 주인공 솔로몬은 어느 날 우연히 코를 후비면서 동시에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다 자신이 무엇인가로 변한 것을 알게 되고 쓰레기통에 자신을 내다버리는 엄마의 말을 통해 자신이 녹슨 못으로 변한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언제든지 다시 토끼가 되고 싶다고 마음만 먹으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도 알게된다.
이 얼마나 굉장한 일인가?
나만의 비밀을 가지고 가족들 앞에서 사라지기도 하고 나타나기도 하는 재미도 어느 순간 시큰둥 해지고 다른 재미를 찾아 다니던 솔로몬에게 위기가 닥친다. 나비를 잡으러 갔다가 애꾸눈 고양이를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도망가다가 나무 뒤에서 예전의 요술솜씨를 부려서 녹슨 못으로 변신 성공. 솔로몬이 보이지 않자 고양이는 무척 당황하고 나무 둘레를 빙글빙글 돌아보기도 하는데...고양이가 포기하고 가버렸다고 성급하게 생각한 솔로몬이 다시 토끼로 돌아온 순간 마지막으로 확인하기 위해 되돌아온 적의 눈앞에서 솔로몬은 다시 못으로 변하고 말았다.
고양이의 호주머니에 실려 고양이 집의 우리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솔로몬이 토끼로 돌아오지 않자 화가 난 고양이 암브로스는 망치로 솔로몬을 나무벽에 땅, 땅, 땅 박아 버린다.
솔로몬은 어떻게 탈출해야 할까? 밤이 되어 주문을 외워서 돌아오려고 했으나 나무벽이 몸을 죄어 와서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 이야기의 대강의 흐름을 알고 있던 나도 이 장면에서 어떻게 솔로몬이 해방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서 내가 긴장됨을 느꼈다.
"난 이 나무가 썩거나 구멍이 나서 날 풀어 줄 때까지 이 감오에 갇혀 있어야 하나 봐. 그러려면 백 년은 걸릴 텐데. 내가 그 때까지 살아 있을까? 글쎄, 못은 안 죽을지도 모르지."라는 솔로몬의 독백은 이 책을 읽는 나를 좀 더 긴장하게 했다.
솔로몬이 탈출하기는 하는데 어떻게 탈출할까?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뒷이야기를 한 번 상상해 보는 공부를 해 보는 것도 참 재미있겠다.
어쨌든 솔로몬은 다시 토끼가 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그 기쁨을 공중제비로 표현하는데 그림책의 공중제비 장면만 보아도 덩달아 신이 난다. 걱정하던 가족의 품에 돌아온 솔로몬의 모험담을 들은 가족은 솔로몬에게 다시는 그런 요술을 부리지 말라고 부탁한다.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 될 특별한 때를 빼고는 말이다.  

변신-다른 무엇인가로 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에게 이것 또한 한 번 물어보고 싶다. 그리고 왜 그러한 것으로 변하고 싶은가도 물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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