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을 불어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3
에즈라 잭 키츠 지음, 김희순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방학을 했다.
집에서 읽을 책을 잔뜩 싸 들고 왔다. 나도 읽고 우리 아이도 읽히려고. 7, 8월 생일잔치 때문에 또 책을 여러 권 샀는데 주로 그림책이라 예인이에게도 무리가 없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린시절 휘파람을 처음 불던 그 때를 생각했다. 남들은 다 소리가 잘 나는데 나만 왜 안 날까... 하면서 애를 태우다가 어느 순간 성공을 하게 되었을 때의 그 기쁨이란. 우리 도전의 모든 것들이 그러한 것 같다. 아이들에게 단소 소리를 지도하다 보면 죽어라고 소리가 안 나는 아이들이 있다. 그 방법을 열심히 설명을 하지만 소리가 안 나는 저는 얼마나 답답할까. 하지만 그 소리 내기를 터득한 아이라면 그 다음은 순서대로 앞으로 나가기만 하면 되는 일.

이 책은 피터라는 흑인 아이가 주인공이다. 에즈러 잭 키츠의 책은 모두 피터가 주인공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그가 흑인은 아니다. 뉴욕 브룩클린의 빈민가에서 가난한 집 아들로 태어나 정식으로 그림 공부를 하지 못하고 독학으로 화가의 꿈을 키워 나간 그가 생각하기에 흑인꼬마 주인공이 전형적인 서민의 생활을 잘 표현할 수 있겠다고 느꼈기 때문이란다.

휘파람을 불며 강아지와 놀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피터도 자신의 강아지 윌리를 휘파람으로 부르고 싶어한다. 휘파람이 불어지지 않자 그 마음을 달래려고 빙글빙글 돌아도 보고, 땅에 그림도 그려 보고, 아빠 모자를 쓰고 엄마 앞에서 아빠 흉내도 내어 보지만 모든 것이 다 신통치 않다.

그러다가 정말 자신의 입에서 터져 나온 휘파람 소리를 자기 귀로 듣게 되었을 때 그 놀란 기쁨!

이 책은 콜라주 기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작가는 <눈오는 날>이라는 책으로 칼테콧 상을 받았는데 그 책은 흑인 꼬마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최초의 그림책이었고  콜라주 기법도 혁신적이었다고 하니 작가의 또 다른 책도 찾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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