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왜 귓가에서 앵앵거릴까?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58
다이앤 딜론.레오 딜론 그림, 버나 알디마 글, 김서정 옮김 / 보림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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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마을에 왜 해가 떠오르지 않을까?

터무니없는 모기의 얘기(어느 농부가 고구마를 캤는데 글쎄 그게 나만큼 컸어. 믿을 수 없지?)에 화가 난 이구아나가 나뭇가지로 귀를 막고 지나가는 바람에
뱀의 인사를 듣지 못하였고
그래서 뱀이 무서워 토끼굴 속으로 머리를 밀자
토끼가 겁을 먹고 달렸고,
그 모습을 보고 까마귀가 위험이 닥쳤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 모습을 보고 위험한 동물이 다가온다고 생각한 원숭이가 나뭇가지를 휙휙 지나다니다가 썩은 나뭇가지에 앉게 되고
그래서 나뭇가지가 뚝 부러져 올빼미의 둥지를 덮쳤고
그래서 아기 올빼미가 깔려 죽었다.

그 날따라 배고파 하는 아기를 위해 낮에 사냥을 하러 나갔다 돌아온 어미 올빼미가 너무 슬퍼 날마다 해님을 깨워 새벽을 부르던 일을 하지 않아 밤이 끝없이 계속 되었단다.

동물의 왕 사자가 밤이 계속 되는 이유를 추적해 보니
그 모든 잘못은 모기에게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동물들은 모기를 혼내주라고 이야기 한다.

가까운 덤불 속에서 동물들의 회의 모습을 숨어서 보던 모기는 사람들 귓가를 맴돌며 지금도 속삭인단다.

"애애앵~ 아직도 다들 나한테 화가 나 있어?"
그러면 아주 솔직한 대답이 돌아온대.
"찰싹!"

이 책이 칼데콧 상 수상작이라는데.
칼데콧상이란
19세기 후반 근대 그림책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작가 랜돌프 칼데콧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도서관협회(ALA)에서 1938년 부터 한 해 동안 출판된 가장 훌륭한 그림책을 대상으로 매년 시상하는 상의 이름이란다.

그런데 이 정도의 수준이 상을 받을 수 있다면 우리 책들도 도전장을 내 볼만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림은 멋지지만 시선이 집중되지 않고 분산되는 느낌이 들고, 내용은 너무 단순하다.

하여튼 모기는 왜 얼토당토 않은 말을 해서 이구아나를 화 나게 해서 뱀을 놀라게 하고 토끼를 놀라게 하고 까마귀를 놀라게 하고 원숭이를 놀라게 하고 올빼미를 죽게 만들어서 이 고생이람~

가벼운 맘으로 읽어보면 되겠다.


--->이것은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적어 둔 느낌이다. 그런데, 아이에게 읽어준다고 이 책을 여러 번 읽으면 읽을수록 그 맛이 색다르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그 음식의 맛이 오래오래 입에 남아 있는 느낌이랄까? 그림은 무척이나 멋지다. 이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그림작가는 얼마나 힘든 작업을 거쳤을까? 정말 상 받을만한 멋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훌륭한 작품에 대해 내가 너무 평을 대충 해서 뒤늦게 미안한 맘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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