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 주자
김은하 지음 / 현암사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손에 들었다가 다 읽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었는지 모른다.
책이 재미없어서도 아니다.
책이 너무 길어서도 아니다.

그냥 요즘 어른책을 손에 들면 이상하게 끝에 조금 남겨 둔 채로 마무리를 제대로 못 짓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내게 연속해서 몇 시간 책 읽을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 

책을 한 마디로 평가하자면, 참 유익하다.
한 마디 덧붙이자면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이 책을 지은 김은하씨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98년에서 2003년 까지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에서 수업을 하였다한다. 그리고 어린이 독서교육에 관한 글을 많이 썼고 현재 대학에서도 강의를 한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독서지도를 하는 여러 선생님들과 이 책의 저자 같은 분들은 어린시절부터 남다른 독서환경에서 살았다는 공통점이 있고 또 그들은 하나같이 글을 잘 쓴다.  

나는 말 잘 하고 글 잘 쓰는 데 대한 욕심을 조금 가지고 있다. 달변이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고, 내 글 또한 신선함이 느껴졌으면 한다. 하지만, 많은 책을 읽지 못해서 그런지(체계적인 독서는 많이 부족한 편.) 썩 내 맘에 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 딸에게는 그리고 우리 반 아이들에게는 그런 환경을 조금은 제공해 주고 싶다. 그리하여 그들이 말하는데도 글 쓰는 데도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은이는 어머니들과 함께 독서지도에 관한 수업을 하시기도 한다. 그러기 위해서 아이들 책을 많이 읽었고, 그리고 수업 내용이 그저 읽기가 아니라 비판하면서 책의 잘못 된 점도 찾아가면서... 그렇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라는 책의 초창기 번역본에 '그러나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라고 되어 있어서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에 대해 무언가 긍정적이지 못한 느낌이 전달되고 있다는 것을 수강생이 발견하여 출판사에 전화를 해서 원본과 비교하여 그 부분의 문구를 수정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래서 내가 집에 있는 책을 찾아 보았더니 그 책에는 '그러나...'라는 말이 없었다. 조금 뒤에 수정을 거쳐 나온 책이겠지! 

이 책이 읽을만한 점은 많은 어린이 책, 그 중에서도 그림책에 대해서 참으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내 관심사에 참 맞는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게 직접적인 도움을 준 책이었다.  

책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많은 것을 이야기 해 주고 있는 이 책을 부모님들은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특히 책 뒷편에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많은 책들을 가나다순으로 다시 정리하고 있어 찾아보기 또한 편리하게 정리되어 있다.  

시간을 내어 한 번 더 천천히 읽어보든지 아니면 줄친 대목이라도 다시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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