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치모치 나무 어린이중앙 그림마을 22
다키다이라 지로 그림, 사이토 류스케 글, 김영애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우리 반 학급문고에 있던 책이다. 내가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던 행운은 아침독서 운동 본부 덕이다.

그 곳에서 보내주시는 책은 대중화가 덜 되어 그런지 제목이 무척이나 생소한 것들이다. 그러나 펴 들었을 때 나를 실망시키는 법 없는 멋진 내용들만 있다.

이 모치모치 나무는 마치 판화라는 인상이 들정도로 강렬한 먹선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바탕색이라고 해야 하나? 하여튼 글자가 쓰여져 있는 그 바탕 또한 색이 들어가 있어서 좀 더 강렬한 느낌이 들고, 나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이 책의 주인공 마메타와 그의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정말 절실하면, 정말 급박하면 너도 할 수 있어. 해낼 거야!"라는 말은 참으로 근사하게 내게 와 닿는다.

어린 시절 우리 반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면 할 수 있다'를 강조 하셨다. 아이들에게 이런 말 한 마디를 마음 속에 심어 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책은 위대하고 나의 스승이 된다.

낮에는 언제나 모치모치 나무(마메타가 붙여준 집 앞의 무지 큰 나무의 이름)앞에서 한껏 폼을 잡아 보지만 밤만 되면 머리를 풀어헤친 모치모치 나무를 마주 볼 수 없는 겁쟁이 아이 마메타는 이제 겨우 다섯 살이다. 새벽에 쉬야를 하고 싶으면 어김없이 할아버지를 깨우지만, 부모 없는 마메타가 불쌍해서 할아버지는 사랑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신다.

할아버지께선 마메타에게 동짓달 스무날 축시에 모치모치나무에 불이 켜지고 그 불은 산실령의 축젠데 용기있는 한 아이만 볼 수 있다고 말해 주신다. 그 아름답다는 광경을 모메타도 꼭 보고 싶지만, 영 자신이 없다. 그러다가 한밤중에 배가 아파 끙끙 앓으시는 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오리나 되는 산기슭 마을까지 의사선생님을 만나러 뛰고 또 뛴다.의사선생님의 등에 엎혀 돌아오는 길에 마메타는 모치모치 나무에 켜진 불을 만난다.의사선생님은 달 때문이라고 말씀하시지만 그것은 분명 용기있는 아이에게만 보인다던 그 신령스러운 불이었다. 다시 털고 일어나신 할아버지는 마메타에게 사람은 고운 마음씨만 있으면 해야만 하는 일은 꼭 해 내는 법이라고 말씀하신다.

모치모치나무! 아름다운 이야기와 아름다운 그림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멋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