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벙첨벙, 물길 따라 물고기 따라 - 물고기 박사 최기철 우리 인물 이야기 13
이상권 지음, 이정규 그림 / 우리교육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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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이라는 이름은 나에게 무척이나 낯설다.

이 책을 통해 새 인물을 만났다.  

어린 시절부터 물고기 잡기를 좋아하던 소년이 물고기 박사가 된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한자를 가르치는 서당에 다니다가 우리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던 소년은 12살의 나이에 보통학교(지금의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그 당시는 일제시대라 일본인 되기 공부와 일본식의 학습이 이루어졌다. 그 중에서 괴물(?)같은 가미타라 선생님을 만나게 되는데 이 분이 최기철박사님을 오늘에 이르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싶다. 생물을 하셨던 가미타라 선생님은 외곬수 성격으로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했고 특히 소년 최기철에게 냉정하였다. 이것저것 모든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최기철군에게 한 가지를 꾸준히 하지 않는다고 꾸짖기도 하고, 사마귀 알집(버마재미)에 대한 연구의 깊이가 부족하다가 야단도 치신다. 그럴수록 오기가 생겨서 더 연구를 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나는 최기철 박사님의 훌륭한 점 하나를 본다. 보통 사람같으면 그냥 속상해하고 말텐데, 가미타라 선생님의 가르침의 깊은 속뜻까지 헤아려보면서 자신을 단련시키는 승화된 모습을 보이셨으니. 

열심히 공부하셔서 초등학생을 가르치시다가 다시 중*고등학생을 가르치시고 30대의 젊은 나이에 교장까지 하셨으며 나중에는 서울대학 교수님을 하시게 되는데, 정말 감동적인 부분 하나는 매사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며 쉬지 않고 연구하시는 모습이다. 나이 50에 우리 나라 민물고기에 대한 연구를 하겠다 마음 먹으시고 80대까지 우리 나라 온 강을 직접 발로 돌아다니시면서 쉼없는 연구를 하셨다는 것. 우리는 보통 대학을 나오고 나면 삶의 방향이 결정된다고 보고 더이상 새로운 것을 하려는 모험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선생님은 50에 연구를 시작하셨다는 것이다. 돈이 아주 많아 자가용을 몰고 다니시며 연구하신 것도 아니고 여기저기 다니시며 강연한 돈으로 또 조사 나가시고...

아이들에게 들려 주시는 인상깊은 한 마디 말씀

"어떤 길을 가든지 말야 30년만 한 길을 걸으면 '아하, 이제 이 일을 할 수 있겠구나.'하는 자신이 생기고 희망이 생겨. 그리고 한 50년 가다 보면 역사에 남을 인물이 될 가능성이 커. 그 말을 너희들에게 남기고 싶구나."

나도 30년간 가르치는 일에 매진하면서 도를 한 번 터 보아야겠다. 그리고 뭔가 차별화 된 나만의 어떤 것을 가지도록 노력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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