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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탈춤이랑 놀자
송인현 지음, 한미경 그림 / 두산동아 / 2004년 7월
평점 :
강추 : 대상 초등3~6학년
탈춤을 본 적이 있습니까?
나는 가끔 탈춤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것에 대한 그 어떤 공감이랄까?
우리 교실에도 아이들이랑 조그만 미니 탈을 만들어 두었는데, 그 탈을 만들기 위해서 인터넷 뒤져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탈의 형태를 보여준 적이 있다.
이 책에는 내가 원하던 여러 모양의 탈이 많이, 아주 많이 나와 있다.
안동 하회마을의 하회탈에 얽인 이야기도 간단히 소개가 되어 있는데, 하회탈들은 목탈인데 턱이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단다. 그런데 허도령이 탈을 만드는 중에 그를 사모하는 색시가 문을 열어보면 안 되는데 너무 궁금한 나머지 살짝 엿보는 바람에 허도령이 탈을 완성하지 못하고 죽었는데 그렇게 해서 나온 탈이 이매탈이란다. 그래서 이매탈은 턱이 없단다.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제목이 정확한가 모르겠다)>에 이 이야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
예진이는 아빠와 함께 봉산탈춤 예능보유자이신 할머니를 찾아뵙고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박물관에 가서는 외국인들이 우리 탈을 만드는 것도 구경하고 탈춤을 직접 배우기도 한다.
탈춤은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우리 지역의 탈춤은 야류(들놀음)라고 하는데 동래야류에서 출발해서 수영야류로 발전해 나갔단다. 시청홈페이지에 가면 부산 자랑 10가지가 나오는데, 이번 4학년 사회단원정리하면서 내가 동래야류를 적어 두었는데, 시청홈페이지에는 수영야류라고 적혀있어서 아이들에게 잘못 가르쳐 준 것 같아 미안했던 적이 있다. 그 뿌리가 같기는 하지만...
탈춤의 명칭을 정리해보면
서울과 경기도 지방-산대놀이(양주 별산대, 송파 산대놀이)
경상도-오광대(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가산오광대)
들놀음(수영들놀음, 동래들놀음)
강릉관노가면극
북청사자놀이
하회별신굿
봉산탈춤, 강령탈춤, 은율탈춤 등이 있다.
탈 만드는 방법도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고, 탈춤에 대해서도 잘 묘사되어 있다.
한겨레에서 책 소개 글을 보고 아이들 수준에 맞겠다 싶으면 메모를 해 둔다. 그리고 그렇게해서 산 책은 대체적으로 성공! 이 책은 올해 내가 우리 반 아이들 읽으라고 사 준 책인데, 나는 이제사야 읽었다. 사실은 내가 읽고 싶어서 산 책인데도...
아이들이 읽으면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기에 참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