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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랴 자랴 누렁소야! - 김용택 선생님이 들려 주는 소 이야기
김용택 지음, 이혜원 그림 / 푸른숲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김용택 시인
그의 시의 맛을 제대로 보지 않았지만, 명성만은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책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펼쳤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어린 소가 현석이네 집에 와서 자라서, 새끼를 낳고 팔려 갈 때까지의 소의 일생을 하나하나 들려주는데 도시에서 자라 소를 제대로 보지 못한 저 같은 도시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시골의 맛을 하나 정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글 중간중간 역시 시인이라서 이런 표현을 하는구나 싶을 정도의 시와 같은 아름다운 표현들이 글을 더욱 따뜻하게 해 준다는 생각을 합니다.
먼저 리뷰를 쓰신 분은 그림이 글에 못 미쳐서 무척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주로 아이들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선생님의 글을 제대로 이해 할 수 있도록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게 그림이 잘 그려졌다는 생각을 하며 저는 글을 읽었습니다. 도시 아이들이 모르는 농기구의 이름도 그림과 함께 잘 설명되어 있어 저는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이래서 글이란 읽는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으로 다가가나 봅니다.
코뚜레로 코를 뚫을 때 소는 얼마나 아플까? , 농사를 지으면서 얼마나 고될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이 글을 읽는 내내 낯선 시골 정취가 느껴지고, 바쁜 시골의 농사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시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바로 그곳에서 태어났다고 하니, 이 책은 선생님이 자라 온 바로 그곳의 이야기인지라 더욱 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