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쪽지를 조심해 청어람주니어 저학년 문고 5
박덕규 글, 김수현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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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한 권이 참 많은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점박이 너구리가 이상한 쪽지를 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너 자꾸 괴롭히면 가만 두지 않을 거야!>라는 쪽지를 받은 무적의 용사 점박이 너구리는 똘마니(?)들과 함께 범인을 찾으려 애쓴다. 자기가 괴롭혔던 힘없는 친구 새앙쥐 다람쥐를 범인으로 지목해 보지만...

이어서 같은 무리인 빨간코 오소리는 <빨간코 오소리야, 나를 괴롭혔으니 벌 받게 해 줄 테야!>라는 쪽지를 받고 왼손잡이라고 놀렸던 왼손잡이 미어캣을 의심한다.

마지막으로 무리 중 하나인 긴팔 원숭이는 <긴팔 원숭이야, 남 흉보기 좋아하다 너 혼날 줄 알아!>라는 쪽지를 받게 된다.

새앙쥐 다람쥐, 왼손잡이 미어캣, 은빛향 스컹크를 몰아 넣고 범인을 가리기 위해 세 친구는 애쓰지만, 힘 약한 세 친구는 스컹크의 방귀로 무사 탈출하게 되고 이후에는 세 친구가 같이 다님으로써 무법자 무리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며칠 동안 학교를 오지 않고 있는 왕눈이 염소, 새앙쥐 다람쥐는 절대로 범인이 아니라고 변호 해 주던 왕눈이 염소가 범인일 것이라 의심하고 대숲을 지나 절벽 마을로 왕눈이 염소의 집을 찾아 가는데...

안 그래도 어려운데, 수해로 더 큰 어려움에 처한 친구의 사연을 접하게 되고, 세 친구는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면서 친구를 도우려고 하면서 갈등이 해소된다.

그런데 도대체 쪽지는 누가 줬을까?

나쁜 일을 하면 쪽지가 내게 배달되어 오니 친구를 괴롭히는 일일랑 하지 말란다.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세계를 무척이나 잘 그려놓은 참 재미있는 이야기책이었다.

하나 더 인상적인 것은 그림 장면 하나하나가 우리 집 4살 아이의 색칠공부를 보는 듯하다는 거다. 큰 애가 책을 보면서 "엄마, 누가 낙서 했어. 난 안 했는데..."그런다. 동그라미 안에 색연필로 어설프게 칠하다가 그냥 관두고 다른 곳에 또 색칠하곤 하는 우리 아이의 색칠 기법과 영판인 그림이 이 책 속에 들어 있어 이 책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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