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마음책 상담소4---


Q. 자꾸 거짓말을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사소한 거짓말이긴 하지만 이러한 거짓말들이 아이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되어 꾸짖게 됩니다. 왜 거짓말을 했냐고 물으면 절대 거짓말 하지 않았다.”고 딱 잘라 말하는 경우도 있어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거짓말과 관련하여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 보면 좋을 책이 있을까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굉장히 영리한 아이가 아주 사소한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반복해서 하는 거예요.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많이 꾸짖었던 기억이 있어요. 저는 그때 아이가 거짓말 하는 이유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지 않았어요. 1학년이었던 아이는 발달 단계상 거짓말에 대해서 어른인 저보다 깊이 이해하지 못했기에 제가 아이를 잘 가르쳐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 싶어요. 다시 이런 아이를 만난다면 거짓말에 관한 책 읽기부터 시작해 보고 싶어요.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에 빈 화분거짓말은 왜 자꾸 커질까?가 있어요.

꽃을 사랑하는 아이 핑은 다음과 같은 방이 붙은 걸 봅니다. ‘나라 안 아이들은 모두 입궐하여 임금님께서 내린 특별한 꽃씨를 받으라. 임금님께서 한 해 동안 가장 정성을 다해 꽃씨를 가꾼 아이에게 왕위를 물려 주겠다 하셨느니라.’ 핑은 임금님이 주신 꽃씨를 정성껏 심고 온 마음을 다해 싹을 틔우려 노력했으나 화분에서는 전혀 싹이 나지 않았어요. 화려한 화분을 들고 궁궐을 향한 아이들 사이에서 핑은 빈 화분을 들고 궁궐로 갈 수 밖에 없었어요. 핑을 본 임금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빈 화분에 진실을 담아 내 앞에 나타난 핑의 용기는 높이 살 만하다. 그 보답으로 이 아이에게 나라를 물려주고, 이 아이를 왕으로 삼으리라!” 왜 임금님은 핑에게 왕위를 물려주기로 하셨을까요? 임금님이 나누어 준 씨앗은 싹을 틔울 수 없는 익힌 씨앗이었답니다. 정직한 사람이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신 거지요.

거짓말은 왜 자꾸 커질까?를 읽다 보면 한 개의 거짓말을 다른 사람이 진짜라고 믿게 하려면 또 다른 거짓말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톰은 기타 교습비로 갖고 싶었던 장난감 자동차를 사 버렸어요. 기타 수업을 잘 신청했냐는 엄마의 물음과 수업은 언제 하냐는 아버지의 물음에 거짓말을 하고 맙니다. 열심히 하라며 기타를 사주신 할머니, 기타 받침대를 사 주시는 삼촌에게도 사실을 말하지 못한 채 톰의 가슴 속 돌덩이는 점점 커져 갑니다. 이 책은 잘못은 누구나 저지를 수 있지만 용기 내어 용서를 구한다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걸 가르쳐 줍니다.

착하게 살면 바보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세요? 양보하고 배려하는 아이들이 손해 보는 세상이라면 도덕적인 삶에 대해 가르치기 힘들 거 같아요. 이런 우리의 마음에 위로를 건네는 책이 있습니다. EBS에서 방영되었던 <아이의 사생활>을 보면서 도덕성이 경쟁력이며 도덕성을 구성하는 자제력, 집중력, 공감, 배려가 리더십을 키워 세상을 이끌 힘을 준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저는 정말 기뻤어요. 책으로 출간된 아이의 사생활2/정서·인성편을 통해 어린 아이들의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더 자세하게 만날 수 있어요. 삶의 질을 바꾸어 줄 도덕성을 키워주기 위한 우리 어른들의 노력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게 될 테니 꼭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Q. 학부모 혹은 학생과 대화를 할 때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오해 없이 전달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공감의 언어로 대화할 수 있을 지가 고민인데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선생님의 질문을 보자마자 비폭력 대화라는 책이 반짝하고 떠올랐어요. 이 책을 한 번 읽는다고 해서 비폭력 대화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반복해서 읽고 일상 속에서 민감성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선생님 고민의 상당 부분을 해결하실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주는 책이에요.

비폭력이라는 말은 우리 마음 안에서 폭력이 가라앉고 자연스럽게 본성인 연민으로 돌아간 상태를 말해요. 비폭력 대화의 네 가지 요소는 구체적 행동을 관찰하고 그 관찰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고, 그 느낌을 일으키는 욕구를 찾아낸 후 구체적인 행동으로 부탁하는 겁니다. 관찰과 평가를 분리하는 법, 느낌과 생각을 구별하는 법을 연습문제를 통해 익혀볼 수 있어요. 느낌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어휘도 소개되어 있으니 관심 있게 살펴보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아이들의 다툼에서도 이 내용들을 적용해 볼 수 있겠지요? 있었던 사실을 이야기하고 그때 마음이 어땠는지 말한 후 자신의 바람을 말해 보게 하는 거지요. 비폭력 대화는 교실 갈등 상황에서 아이들의 잘잘못을 가려 판단하던 저의 모습을 반성하게 했어요. 교사는 아이들의 잘잘못을 따지는 판관이 아니라 다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일부터 해야 할 거 같아요.

뿐만 아니라 학부모 상담에 있어서도 관찰과 평가를 분리하여 대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거 같아요. 관찰에 평가가 곁들여지면 비판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불필요한 갈등 요소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요. 솔직하게 말하고 공감으로 들으면서 상대의 느낌과 욕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부탁에 집중한다면 학부모 상담의 어려움도 줄어들 거예요. 나아가 자신에 대해서도 비폭력 대화를 통해 연민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보다 더 건강한 정신을 가질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그곳에 이르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많이 필요할 거라 생각됩니다. 선생님의 질문이 제게도 새로운 과제를 던져 주었습니다. 저도 꼭 노력해 보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