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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바, 집에 가자 ㅣ 달고나 만화방
도단이 지음 / 사계절 / 2022년 7월
평점 :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강아지 키우자, 고양이 키우자~ 한 번쯤은 시달려(?) 봤을 것이다.
우리도 그랬다.
강아지는 혼자 두고 가족들 다 나가면 안 되다고 하니
그럼 고양이는 괜찮지 않냐고 했다.
고양이는 털이 많이 날려서 안 된다고 하니
털 없는 고양이도 있다며 이미지 검색 시작~
조카는 단식투쟁으로 개를 가족으로 들이는데 성공했지만...
우리 집은 아이들이 마음을 접었다.
아이들 자라니 말수가 줄고,
고양이라도 키우면 조금 화기애애해질까 싶어서
샵에 가서 한 번 본 적이 있다.
하나같이 예뻤다.
그래도 데리고 오진 못했다.
남편이 많이 반대했고,
잘 건사할 자신도 없고.
전에 엄마 집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고 아이들 정서에 정말 좋으니까 한 마리 데려다 키우려나 묻던 선배님 생각나
요즘은 새끼 안 낳느냐 물으니
고양이든 개든 사지 말고 유기견, 유기묘를 데려다 키우라고 하셨다.
후배가 포인핸드라는 사이트를 가르쳐 줬다.
직접 안 가도 그 사이트에서 보고 입양할 수 있다고 했다.
앱을 다운받아서 한참을 들여다 봤다.
가족을 들인다 생각하니 책임을 질 일이 하나 더 생기는 거라 용기가 썩 나지 않는다.
나는 바쁘다는 이유로 겨우 밥 해 먹고 사는 정도인지라
깨끗이 치우면서 녀석의 뒤치닥거리를 할 자신이 아직 부족하다.
이런 나의 마음의 갈등이 이 책 속에 오롯이 녹아있다.
만화책이라 읽기가 쉽고
내용이 따뜻해서 마음아 몽글몽글해진다.
친구가 길냥이 데려다 3년 키웠다며 들려주던 이야기에 마음이 참 많이 흔들렸는데,
이 책이 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직 마음이 서진 않았지만, 만약 고양이를 기르게 된다면 송정에 있다는 동물보호센터를 가 볼 생각이다.
아이들에게 권해주기에도 참 좋은 책. 동물 이야기라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기도 참 좋은 책.
키우기를 시작도 못했는데 우리 집 냥이의 이름부터 짓고 싶어졌다는...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런 마음도 막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