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갑자기 무언가를 키우고 싶어졌다.
몇 년 전 방울 토마토 모종을 샀다가 키우는데 실패했지만 한 번 더 키워 보고 싶었다.
방울 토마토 먹다 말고 과도로 반을 갈라 보았다.
누군가 그렇게 씨를 심어서 방울 토마토를 키웠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나도 한 번 해 봐야지!
씨를 듬성듬성 심는다고 심었지만 워낙 작아서 몇 개씩 뭉쳐 심어졌고, 봄 기운을 받아 파릇파릇 새싹이 올라왔다. 많이 모여 있으면 성장에 방해가 될 테니 건강한 몇 녀석을 살리고 나머지는 솎아 주었다. 무럭무럭 자라는 듯 했지만 갑자기 벌레가 생기기 시작하더니 시들시들...
나는 역시 농부가 아니야~ 하며 포기하고 말았다.
남아있던 흙이 아까워 흙이 조금 가라앉아 있는 옆의 화분에 옮겨 담아 두었다.
가을이었나, 겨울이었나... 식물 가꾸는데 별 관심이 없던 내 눈에 새로운 녀석이 포착되었다.
이게 뭐지? 방울이인가? 하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
방울 토마토 한 그루가 제법 튼튼하게 자라고 있었던 거다.
아, 흙 속에 씨가 한 알 남아 있었나?
조심스럽게 빈 화분에 옮겨 두었다.
정말 무럭무럭 자랐다.
지금 꽃이 100송이 정도 열렸다.
방울이도 3알 열렸다.
잘 키워서 24알이 되면 아가야들한테 가져다 주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날마다 들여다 보고 있다.
아가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전 방울 토마토 못 먹어요. 알레르기가 있거든요." 하는 녀석이 있다.
진짜 알레르기가 아니라, 아마 싫어하는 음식일 거다.
이런 아이들일수록 토마토 케첩은 듬뿍 뿌려 핫도그를 먹는다는 사실.
놀라운 생명의 신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