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림책 이야기 - 한 권으로 만나는 한국 그림책 100년사
정병규 지음 / 행복한아침독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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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복한아침독서에서 교사 대상 연수를 실시한 적이 있다. 

총 두 번의 연수에 모두 참여했는데, 그 때 소중한 분들을 많이 만났다. 

그때는 책읽기에 입문하던 시기여서 초청 강사분들이 그렇게 유명한 분들인지 알지 못했다. 

돌이켜보니 정말 굉장한 분들이었다. 

김서정, 한성옥, 송언, 김영주, 최은희, 강승숙, 그리고 정병규 선생님까지. (그 밖에도 유명한 분이 더 계셨을 거다.)

김서정 님의 <<멋진 판타지>>는 많은 책을 만나게 해 주었다. 

한성옥 님의 <<행복한 우리 가족>>은 글과 그림이 어떻게 다른 이야기를 통해 더 극적인 이야기를 하는지를 알게 해 주었다. 

송언 님은 제자들과의 좌충우돌 속에서 길어낸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김영주 님은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주셨다. 

최은희, 강승숙 선생님의 그림책 사랑, 동화 사랑을 통해 교실 안으로 책읽기를 어떻게 가지고 들어와야 하는지 배웠다. 

그리고 정병규 선생님을 통해 우리 그림책의 역사에 대해 어렴풋이 배웠다. 

선생님이 운영하신다는 헤이리 동화나라 방문기를 페이퍼로 남기기도 했다. 

추억의 페이지를 뒤적뒤적하니 다음 글이 나온다.

https://blog.aladin.co.kr/san3337010/3977070


그때 구름빵 인형을 살까말까 망설였는데, 사지 않았던 것이 지금도 후회가 된다. (지금은 살 수 없는 듯.)

도서관에 이런 소품 하나 두면 정말 폼 날 텐데...


아주 오래 전의 만남이라 정말 까마득하지만, 

선생님이 그동안 길어 담아둔 이야기를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나게 되어 새삼 반갑고 기쁘다. 

게다가 저자 사인본을 갖는 영광까지!!!


그림책을 처음 만난 것!

그 본격적인 시작은 돌이켜 보니 내 아이에게 좋은 책을 읽어주고 싶은 욕심에서부터였던 거 같다. 

그리고 그 시기와 맞물려 (사)행복한아침독서를 만난 덕분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저 좋아서 읽었는데, 읽다보니 무언가 체계적인 정리가 아쉬웠다. 

나처럼 그림책의 역사에 대해 알고싶은 욕구를 느낀 이라면 이 책에서 많은 부분 도움 받을 수 있다. 


우리 그림책 작가 중에는 이미 고정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름난 그림 작가군도 많이 있지만 

우리 작가의 창작 그림책을 읽으며 자란 작가들이 더 나은 작품으로 새로운 작가로 입문하고 있기도 하다. 


아침독서 신문에 선생님이 기고한 글을 보면서 새로운 작가를 만나고 그 분들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찾아 읽었는데, 후반부에 그러한 작가 인터뷰 부분이 실려 있어서 흩어진 것들을 찾아 읽는 수고를 덜 수 있어 좋았다. 

선생님이 소개해주신 책들을 읽고 싶은 책들로 열심히 담고 또 담았다. 

그림작가들의 절절한 노력 덕분에 이렇게 귀하고 아름다운 책들을 만나는 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선생님의 글을 통해 알게되면서 작품에 대한 경외심을 더 가지게 되었다.

책을 보면서 이제는 절판된 책들에 대한 갈증도 느꼈다. 

못 읽는다 생각하니 더 읽고 싶은 책들이 책 속 구석구석 소개되어 있다. 


그림책을 소개하는 책-이런 책 제법 많이 읽었다고 자부했는데, 

선생님이 정리해 둔 자료를 보며 줄을 긋다 보니 정말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고 살았구나! 싶다. 

아직 많이 멀었구나! 하고 반성!

어른이 함께 보는 그림책 목록에도 몇 개 줄을 긋지 못했다. 나를 많이 겸손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부산 어린이 서점, '책과아이들'에 선생님이 다녀 가셨다. 

일정이 허락하지 않아 가지 못했다. 그곳에 갔으면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림책을 사랑하는 어른이라면 이 책 한 권이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선생님이 투자한 그간의 시간들이 이 책 곳곳에서 숨을 쉬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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