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실린 <가끔씩 비 오는 날>이 좋아서 동화집을 사서 읽고 이가을 선생님을 마음으로 만났다.
소녀같은 이름에 아주 젊은 분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의 작가의 말을 보니 할머니란다.
할머니가 손녀, 손자들에게 조근조근 들려주는 도깨비 이야기, 얼마나 매력적인가!
아는 듯, 그러나 처음 만나는 도깨비 이야기들.
원유순의 <<마지막 도깨비 달이>>에 보면 도깨비는 사물에 깃든다고 했다.
오늘날 도깨비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사람들이 더 이상 도깨비를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 책에서도 도깨비가 사람이 되려면 ˝이게 뭔 도깨비 조화 속이랴?˝라는 말을 천 번을 들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도깨비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따라서 이 이야기도 아주 재미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나밖에 모르는 도깨비 하나>에서는 ‘깜박깜박 도깨비‘가
<수다쟁이 도깨비 와글와글>에서는 ‘흉내쟁이 도깨비‘가
<대장간 도깨비 뚝딱>에서는 ‘우렁 각시‘가 떠오른다.
옛이야기는 그 자체가 새로운 이야기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이가을 선생님이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에게서 진짜 들었던 이야기일까?
아니면 새롭게 만들어낸 이야기일까?
소리내어 읽어보니 이야기가 더욱 맛깔스럽다.
나도 앞으로 신기한 어떤 일을 만나면
˝이게 웬 도깨비 조화 속이랴?˝하고 말해 볼까?
이 세상에 짠~ 하고 나타나서 녀석이 어떤 조화를 부릴지 궁금하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