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쓸어 빗자루 꿈터 어린이 34
최혜진 지음, 정경아 그림 / 꿈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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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길에 아이 하나가 쓰레기를 툭 버렸다.

보통 같으면 모르는 척 했을 거다.

그런데, 그 아이와 나의 목적지가 같아서 모르는 척 할 수가 없었다.

"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어떡하니?"

아이가 힐끗 쳐다 보았다. 덩치 큰 6학년 아이라 조금 무섭다. ㅜㅜ

고맙게도 줍더라.

그러고 내리막길을 한참 가다가 교문을 들어서고....

그러다 현관문 앞에서 아까 그 쓰레기를 다시 휙 던져 버린다.

아, 이런~

내가 그 뒤를 졸졸 따라오고 있었다는 것을 몰랐던 거 같다.

다시 버리는 거 보니 갑자기 열을 때댕 받아서 애를 붙잡고, 몇 학년 몇 반이냐고 물었다.

가만 생각하니 오지랖이었나? 싶기도 하다가,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건데... 하다가. 이것도 직업병인가 싶기도 하다가.

 

이 이야기는 이런 마음을 동화 속에 곱게 담아 두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무엇이든 얼굴에 다 티가 난다고 할머니에게 티나라는 애칭을 붙여 주었다.

그리고 할머니를 위해 빗자루 하나를 남겨 주셨다. 그 빗자루에는 놀라운 마법의 힘이 담겼다.

쓰레기에 빗자루를 갖다대면 쓰레기를 버린 사람에게 되돌아 가는 것.

쓰레기를 함부로 버린 남자 아이, 껌을 버린 여고생, 강아지 똥을 처리하지 않은 예쁜 아가씨.

모두 티나 할머니의 싹쓸어 빗자루 잎에서는 항복할 수밖에.

그런 할머니의 빗자루는 쓰레기 같은 마음까지 깨끗이 쓸어 준다.

손대면은 어릴 때부터 손버릇이 나빴다.

그것 때문에 감옥까지 갔다 왔다.

제대로 살고 싶었지만 그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할머니의 빗자루가 가진 놀라운 힘을 알고 마지막으로 그 빗자루를 훔치려고 한다.

할머니는 지혜롭게 손대면을 어둠 속에서 빛의 세계로 이끌어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자, 하는 생각 하나는 품게 되겠지.

재미있게 읽고 준법 정신 하나 얻어 보고.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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