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뚝 할매와 여우 총각 즐거운 동화 여행 120
곽수아 지음, 고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섯 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도깨비 장난>에서는 건망증이 심해진 할머니가 냉장고에 전화기를 두고 찾는 이야기다. 이런 일을 겪은 사람들은 아마 많을 듯. 나도 이런 저런 도깨비 장난같은 중증의 경험들이 많은 터라 공감하며 읽었다.
할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뒤라 할머니가 허전해서 그런 거라 위로하는 손녀 슬기가 대견하다.

<방울이와 횃대보>
나는 버려진 개를 입양하고 싶어 방울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지만 천식 때문에 절대 안 된다는 엄마의 반대에 부딪히고 만다.
엄마랑 함께 간 부라노 섬의 벼룩 시장에서 횃대보를 만난 엄마는 오래된 물건에서 외할머니를 추억한다.
횃대보를 빨고 풀먹이고 손질하던 엄마는 남은 천으로 방울이 옷도 만들어 준다. 그렇게 반대하더니 나의 간절한 소원이 엄마의 마음에 가 닿았다.

<지붕 위 노란 자전거>는 친구의 새 자전거가 부러워 아빠에게 새 자전거를 사 달라고 조르는 아이가 나온다.
아빠는 하는 일이 어려워져 쉽게 그 부탁을 들어주지 못한다. 그러다가 업종을 바꾸어 푸드 트럭을 시작하게 되고 트레일러를 팔아 미니 트럭과 새 자전거를 사게 된다. 낡았지만 정든 헌 자전거는 분해되어 트레일러를 장식하게 된다. 페달을 돌리면 지붕 위의 바퀴가 돌도록 말이다. 이 가족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응원해 본다.

<황금새>
나는 학교에서 종이 전화기를 만들었지만 함께 가지고 놀 친구를 찾지 못한다. 말을 더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종이 전화기가 시공간을 넘어 조선 시대 아이와 연결된다. 그곳은 전쟁이 일어났고, 봉수대의 연기를 피워 전쟁을 알리려는 아이가 있다. 그 아이 복이는 아버지에게 황금새가 봉수대에 앉았다고 이야기 한다. 총소리, 비명 소리... 복이가 총을 맞았다. 약을 전하고 싶지만 그곳에 닿을 수 없다. 그 마음을 아는지 황금새가 나타나 대에 살포시 내려 앉는다. 나와 복이는 황금새를 통해 만날 수 있을까?

<땅뚝 할매와 여우 총각>
만능 해결사 땅뚝 할매에게 여우 총각이 찾아간다. 사람들과 사귀고 싶다는 여우 총각에게 할매는 해코지 하지 말고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주라고 한다. 마을에 세찬 비가 오고 땅뚝 할매와 여우 총각은 터지려는 둑을 온몸으로 막는다. 그들의 노력 덕에 물길이 방향을 틀게 되고 마을 사람들은 땅뚝할매와 여우 총각이 이름을 부르면서 만세를 부른다. 마음이 가는 곳에는 마음이 가 닿는다.

<천하무적 갈봉이>
갈봉이와 친구들은 탐관오리의 곳간을 털어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누어 준다.
범인을 잡겠다고 마을 사람들을 잡아 고문하자 갈봉이는 스스로 관아를 찾아가 죽임을 당한다.
갈봉이는 조선시대 의적이라 전해지는 인물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갈봉이를 기리는 노래를 한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 마음 따뜻한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때로는 위로를 건네고도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