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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들리나요
조아라 지음 / 한솔수북 / 2017년 1월
평점 :
글자 없는 그림책이다.
글자는 그림 속에는 존재하지만, 글로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에게서 떨어져 나와 있는 한 아이.
외톨이 아이와 대비되게 아이가 올라가는 계단을 막는 무리들 뒤로
학교폭력없는 우리 학교, 왕따없는 우리 학교 라는 문구가 눈을 시리게 한다.
그림 전체 톤은 흑백.
우울한 분위기가 더욱 강조된다.
혼자 노는 아이가 그리는 음표가 가득한 세계
아이의 옆에는 이야기 나눌 수 없는 새와,
별 상관없는 어린이집 아이들이 있다.
건반과 음표를 가르는 쥐들, 그걸 쫓는 고양이.
아이는 쥐일까, 고양이일까?
숫자로 본다면 고양이가 맞겠지만
아이가 가지는 위상으로 따지자면 쥐일 거 같다.
뒷표지의 음표 위에 딱 붙어 있는 새 두 마리처럼
아이에게도 옆에 딱 붙어 있을 친구 하나 생기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