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토 비밀결사대 - 비룡소 창작동화 고학년 1 일공일삼 37
한정기 지음, 유기훈 그림 / 비룡소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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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남편이 정말 재미있다고 거짓말 조금 보태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오래 전이긴 하지만, 마침 작가 강연회도 준비하던 때라 4권까지 사서 가지고 있다.

마지막 5권만 사면 완결편까지 가지는 거다.

그런데, 1권 앞부분을 읽다가 썩 매력적으로 마음을 당기지 않아 읽지 않고 시간을 보냈다.

책도 가끔 인연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눈에서 손에서 멀어졌던 책이 어느 순간 다시 신호를 보내어 이렇게 딱 만나게 되기도 하니 말이다.

탕준상이 나오는 여러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았다.

프로필을 검색해 보니 EBS 어린이 드라마 <플루토 비밀 결사대>에 출연한 사실이 나왔다.

작가 강연회 때 한정기 선생님이 곧 드라마로 제작될 거라고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난다.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니 1부가 <컨테이너 살인사건>이다.

분위기도 음침한 것이...

앞부분만 살짝 보고 책을 펼쳐 들었다.

플루토!

이 단어의 뜻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책에서 이야기 하기를

에드가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에 나오는 고양이 이름이라고 한다. 우리 말로 하면 염라대왕.

또, 가만 생각해 보니 명왕성을 그렇게 불렀던 게 떠오른다.

로마신화명으로 플루토는 그리스신화명으로는 하데스. 죽음, 저승, 풍요의 신이다.

크로노스와 레아의 아들이며 제우스의 형제이고 페르세포네의 남편이다.

1편의 부제는 <다섯 아이들이 모이다!>이다.

이야기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하는 금숙이는 얼마 전 경기도 이천에서 전학 온 아이다.

우진이와 서진이는 형제다. 동영이는 우진이의 절친.

풀꽃을 좋아하는 서진이는 이구아나를 키우는 한빛 형아랑 친구가 된다.

금숙이를 제외한 넷은 부산 아이들이다.

부산 사투리가 대화글에서 걸쭉하게 등장한다.

금숙, 우진, 동영이는 비밀 아지트에서 플루토 비밀 결사대를 조직한다. 

세상의 모든 악에게 염라대왕이 되자는 금숙이의 제안으로 말이다.

이야기의 끝부분을 보면 함께 활동 한 서진이와 한빛도 새로운 조직원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공간적 배경은 부산에서도 기장이다.

7년간 기장군에서 근무를 해서 그런지 내리, 대변항, 멸치축제(한 번도 가 보지 않았다.)...

이런 장소와 행사가 낯설지 않았다.

버스 타면 지나오는 해운대 경찰서도 나와서 왈칵 반가운 마음이 더 일었다.

어느 날, 고속도로가 뚫리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개발 과정에서 도자기 유물이 다수 발굴된다.

그 도자기 유물을 밀반출하려는 무리들,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우발적 살인.

그 살인의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추어 나가 범인을 잡는데 공을 세운 아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플루토 비밀결사대'다.

이야기 곳곳에 놓인 복선들이 사건 해결 과정에서 하나하나 의미있게 활용되고 있어, 작가가 큰 그림을 잘 그려 두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어린이 드라마로 제작될 정도니 이 책의 재미는 검증이 되었다고 보면 되겠다.

탐정소설, 추리소설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흠뻑 반해서 읽을 만하다.

아니, 누가 읽어도 한 두 꼭지만 넘기고 나면 책을 덮지 않고 끝까지 읽을 거라 생각한다.

조만간 작가님 만날 일이 생길 거 같은데 잘 가지고 있다가 사인을 받아야겠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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