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는 설탕 두 숟갈
임복순 지음, 신슬기 그림 / 창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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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두 숟갈의 무게는 얼마일까?

-표제시에 의하면 25그램이다.

 

    몸무게는 설탕 두 숟갈

임복순

 

설탕 두 숟갈처럼

몸무게가 25그램밖에 나가지 않는

작은 북방사막딱새는

 

남아프리카에서 북극까지

3만 킬로미터,

지구 한 바퀴를 난다고 한다.

 

살다가 가끔

내 몸무게보다 마음의 무게가

몇백 배 더 무거워

힘들고 괴로울 때

 

나는,

설탕 두 숟갈의 몸무게로

지구 한 바퀴를 날고 있을

아주 작은 새 한 마리

떠올리겠다.

 

이 시집의 시들은 초등학교 교사인 시인과 아이들의 삶을 잘 느낄 수 있게 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면, 또, 삶을 살아내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이 시집의 많은 시들에 공감을 할 거다.

 

<월요일 모자>에서 떠오르는 아이들이 있다.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다음에 교실에 모자쓰고 나타나는 친구들에게 멋있다고 꼭 이야기 해 주어야겠다.

 

<첫사랑>도 또 여러 아이들을 떠오르게 한다.

 

자기 둘은 비밀인 줄 알지만

아이들은 쟤들이 한 달째라고 소곤댑니다.

 

<사우나>에서는 싸우는 두 아이에게 해 주면 좋을 말 읽으며 ㅎㅎ~

 

"두 사람 지금,

사우나?"

 

<시간을 차려 주는 집>에서는 아래 대목이 마음에 들었다.

 

주인은 정말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때나

아무 때나 가도

참 맛있는 시간을 차려 줍니다.

 

<자석이 달린 글자>도 재미있다.

하지말라고 하면 꼭 하고 싶은 청개구리 마음을 잘 표현했다.

 

<바다>도 참 마음에 든다.

 

사람들이 다 놀기 좋도록

바다는 이렇게 마음 써 놓았다.

 

______어떻게? 바닷물은 조금씩 깊어지고, 모래밭은 조금씩 높아지게 해서 거기에서 각자의 모습으로 재미있게 놀고 쉴 수 있게 해 준다는 말을 보면서 정말 그렇구나 하며 끄덕끄덕~

 

우리 삶의 모습들이 이렇게 한 편 한 편의 시가 되어 공감의 언어로 새롭게 탄생을 한다.

시인의 오랜 생각들이 아름다운 언어로 영글었겠지?

 

시집 읽는 맛~ 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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