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 - 제26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68
루리 지음 / 비룡소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패러디 동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원작을 잘 알아야 한다.

브레멘 음악대를 다시 찾아 읽어봐야겠다 싶다.

브레멘의 의미는 무엇인가? 생각도 해 보아야겠다.

등장인물 : 운전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은 당나귀 씨

               식당이 이사가서 일을 그만두어야 하는 바둑이 씨

               인상이 험상궂어 쫓겨나는 야옹이 씨

               노점에서 두부 팔다 쫓겨나는 꼬꼬댁 씨

누가 그들을 열심히 살지 않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서 희망을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이 가슴 아리다.

이게 바로 우리 삶의 모습들이기에 더욱 아리다.

참치 캔 선물세트를 받아 든 당나귀 씨와 김치 한 통을 받아 든 바둑이 씨와 삼각 김밥 몇 개를 챙겨 든 야옹이 씨와 팔다 남은 두부를 챙겨 든 꼬꼬댁 씨는 열심히 살 걸 그랬다고 후회하는 도둑들을 만난다.

열심히 살아도 할 일이 없어진 동물들을 보고 열심히 살아도 소용없다고 이야기 하는 도둑들.

할 일이 있고 없고 간에 배꼽시계는 어김없이 돌아가니까 우선 가진 재료들을 들고 보글보글 찌개를 끓여 나누어 먹는다.

그리고 '만약에'를 꿈꾼다.

오늘도 멋찌개라는 간판도 걸어본다.

만약에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

그들의 '만약에'를 응원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