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한 편 감상해 보아요.
바람이 분다
송선미
솔잎이 파르르
가지가 흔들
하품하던 고양이가 멈칫
그래서 안다
바람이 불고 있다는 걸
지금 이 안은
위이이잉 컴퓨터 돌아가는 소리
슈슉쉬익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치칙칙칙 밥 되는 소리
한 번 더
소나무 가지가 살랑
내 귀밑머리도 간질
바람이 불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