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해녀입니다 (한글 보드북)
고희영 지음, 에바 알머슨 그림, 안현모 옮김 / 난다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그림책을 만든 사람들의 이력이 특이하다.

글을 쓴 고희영님은 다큐멘터리 <물숨>을 만든 감독이고

그림작가인 에바 알머슨은 제주도 해녀에 매료되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이다.

이 책은 세계의 어린이와 함께 읽고 싶다는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져서 동시통역사인 안현모님의 번역글도 뒤에 함께 있다.

숨비소리! 물질하던 해녀가 바다 밖으로 나와 숨을 쉰다. 호오이~ 호오이~

우리 엄마는 해녀다.

우리 할머니도 해녀다.

엄마와 할머니의 숨비 소리는 엄마가, 그리고 할머니가 살아있다는 소리다.

얼마 전 읽은 <<할머니의 용궁 여행>>에서 면지에 타이머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보았다.

1분 안에 물밖으로 나와야 하는 거야? 하고 물으니

실제로 물 속에 더 오래 있을 수 있어도 더 오래 있으면 잠수병에 걸릴 수 있어서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하더라며

옆에서 알려준다.

이 책에는 더 많은 해산물을 따기 위해 욕심을 부리는 엄마를 할머니가 구해주면서 하는 말이 있다.

"바다는 절대로 인간의 욕심을 허락하지 않는단다. 바닷속에서 욕심을 부렸다간 숨을 먹게 되어 있단다. 물속에서 숨을 먹으면 어떻게 되겠냐. 물숨은 우리를 죽음으로 데려간단다."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제주 해녀의 삶, 그 깊은 삶을 이해하게 도울 것이다.

귀하게 만들어진 만큼 많은 이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