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권정민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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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화분이 가득하다. 그림책이 초록초록이다.

어떤 것은 시들시들. 주인의 생기도 비슷한 거 아닐까?

얼마 전 블루베리 화분과 다육이를 몇 개 샀다.

방울 토마토도 좀 사려고 했는데, 열매 있는 화분은 벌레가 많이 생기지 않냐며 반대를 해서 실패.

그래도 블루베리 화분은 사 줘서 감사해 하면서.

블로그 글을 찾아보니 방울 토마토 씨를 심어서 열매까지 따 먹은 글이 있었다.

우와, 대단하다.

그리 생각하며 그날 농산물에서 사온 방울이를 반 갈라서 나도 한 번 도전 해 보았다.

물 두 번 정도 줬는데, 과연 싹이 날지 모르겠다.

선인장도 죽이는 내 실력으로 식물을 잘 키울 자신은 없지만, 시작하는 마음은 싱그럽기만 하다.

그림책의 각페이지마다 큼지막한 초록 화분들이 있다.

화분의 줄기에는 자그마한 눈들도 그려져 있어서 감정이 느껴진다.

누군가의 관심을 받지 못해 시들어 가는 화분이

목숨을 다하기 전 또 누군가의 손길을 받아 살아난다.

싱그러움으로 시작해서 싱그러움으로 끝나는 책을 보면서

내가 가꾸기로 한 5형제(다섯 화분)를 잘 돌보기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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