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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학교
이정록 지음, 주리 그림 / 바우솔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바쁜 세상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느림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 얼굴에 번지는 미소도 선사해 준다.
이 책도 시그림책이다.
시 이정록 이렇게 되어 있으니 말이다.
시에 딱 어울리는그림들도 재미있다.
아래 시 내용에 어울리는 그림을 마음 속으로 상상해 본 후 그림책을 읽어봐도 재미있겠다.
달팽이 학교는
선생님이 더 많이 지각한다.
느 릿 느 릿
할아버지 교장 선생님이 가장 늦는다.
그래서 실외 조회도 운동회도
달밤에 한다.
이웃 보리밭으로 소풍을 다녀오는 데
일주일이 걸렸다.
뽕잎 김밥 싸는 데만
사흘이 걸렸다.
교장 선생님은 아직도
보리밭 두둑 미루나무 밑에서
보물찾기를 한다.
교장 선생님은 이제 지각하지 않는다.
교장실 옆 화단으로 집을 옮겼다.
이삿짐을 싸는 데만 한 달이 걸렸다.
칸나 꽃 빨간 집이 예뻤는데
이사하는 동안에 초록집이 되었다.
화장실이 코앞인데도
교실에다가 오줌 싸는 애들이 많다.
전속력으로 화장실로 뛰어가다가
복도에 똥을 싸기도 한다.
모두 모두
풀잎 기저귀를 차야겠다.
달팽이에게 전속력이란 어느 정도일까?
느리다는 것은 때론 삶의 쉼표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