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 없는 뽑기 기계 - 2020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곽유진 지음, 차상미 그림 / 비룡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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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릴 때 뽑기에 한 번씩 맘을 빼앗긴다.

대부분은 꽝이다.

그런데  꽝아닌 것이 걸릴 것만 같은 유혹은 마음을 무척 셀레게 한다.

첫 장면에서 희수가 헌옷 수거함에 아빠의 바지를 넣는다.

헌 옷 수거함에 바지를 넣을 때 쿵 소리가 나는데 마치 내 배 속에서 쿵 하고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의미는 책을 다 읽고 나면 이해가 된다.

바지 주머니 속에서 나온 500원은 주머니에 넣고 꽝없는 기계에서 뽑기를 하는데 사용한다.

꽝없는 기계에서 나온 물건은 새것같지 않은 물건들이다.

쓰다 만 것 같은 칫솔, 낡은 책과 색연필이다.

희수는 선택적 함묵증을 앓고 있다.

엄마, 아빠랑 나들이 가던 날, 뽑기 한 판만 하과 가고 싶다고 졸라서 아빠가 차를 돌렸는데,

그 때 사고가 나서 아빠, 엄마를 잃고 만다.

그 일은 희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을 테고 말을 잃게 했을 것이다.

꽝없는 뽑기 기계를 통해 희수는 상처를 치유받고,

엄마, 아빠가 함께 해 주지 못하는 일들을 하면서도 용기내어 시작해 볼 수 있게 된다.

꽝없는 뽑기 기계에서 나온 낡은 물건들은 희수의 상처를 보듬어 준다.

어린 아이들에게 이별은 흔하지 않은 일이지만, 누군가는 겪고 있는 일이다.

그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울고, 그리고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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