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빔밥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89
이갑규 그림, 김주현 글 / 마루벌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돌멩이 수프>>도 생각나고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도 생각나고,

<<손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도 생각난다.

읽으면서 음식 만들기 하면 좋을 책 한 권 추가요!

도서관 방학 행사 때 책읽기와 함께 요리 활동도 해 보면 그 재미가 좋은데

요리를 주제로 목록을 엮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지금은 주 5일 수업이지만

처음 발령 난 학교에서는 토요일에도 학교를 갔는데,

이후, 2, 4주가 토요휴엽일이라 격주로 등교를 했었다. 

그런 날은 학교 급식이 없으니 아이들과 함께 비빔밥 같은 거 만들어 먹기도 했었는데...

이 책 읽다가 그 시절로 혼자서 타임머신 타고 다녀오게 된다.

이야기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며 싸우던 동물들이

비빔밥으로 대동단결하였더라는 이야기.

밤 사이 꽁꽁 숨겨둔 음식을 여우가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고

돼지, 야옹이, 개, 닭, 토끼는 물어물어 여우가 사는 곳을 찾아 나선다.

모두는 엄청 화가 난 상태다.

여우가 사는 곳을

물고기는 잎이 바늘처럼 뾰족뾰족한 나무 아래 산다고 했고

호랑이는 늘 푸른 나무가 있는 곳에 산다고 했고

학은 거북 등처럼 꺼칠꺼칠한 나무 옆에 산다고 했고

거북은 봄이면 노란 가루가 떨어지는 나무 아래 산다고 했고

오리는 솔방울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 아래 산다고 했다.

(여기서 이 나무는 무슨 나무게? 하고 수수께끼 한 개 내고 싶어진다. 답이 너무 쉬운가?)

씩씩거리는 동물들에게 여우는 기막힌 음식을 대접하겠다고 하고는

쨘~ 하고 비빔밥을 내어 놓는다.

고슬고슬한 밥 위에 올려진 각양각색의 나물들. 그리고 참기름 한 방울까지 똑!

음식은 마음을 너그럽게 해 주는 마법같은 힘이 있다.

음식과 관련한 기억은 따뜻할 때가 많다.

이렇게 완성된 비빔밥은 길안내를 도운 동물들까지 모두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그러면서 으르렁 동물들도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우리가 왜 그랬던가 말이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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