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유치원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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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으면서 나혼자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 것은 나의 몫이니까...

나는 안녕달의 작품을 만날 때 마다 내가 작가가 된다면 어떤 필명을 지으면 좋을까 하고 한 번씩 생각해 보곤 한다.

아직까지 딱히 이거야! 하는 것을 정하지 못해서 글을 쓰지 못하는 건가? ㅎㅎ~

 

면지를 펼치면 딱 당근이 생각난다. 주황색이다.

빨간 아이는 토끼 같은데 온 몸이 뾰족뾰족하고 인상도 험하다.

그 아이는 이곳(당근 유치원이겠지?!)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복실복실 하얀 곰 원장 선생님은 덩치 크고 목소리 크고...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유치원도 재미없으니 가고 싶지 않다고 떼를 써 본다.

그런데, 원장 선생님이 내가 만든 작품을 멋있다고 하고

내가 한 실수를 살짝 덮어도 주셨다.

(그건 똥 아니고 흙이라는 '나'의 말을 인정해 주시다니!)

밥 많이 먹고 선생님처럼 크면 선생님과 결혼하고 싶다는 꿈을 품은 뾰족 토끼는 그렇게 유치원을 잘 다녔더란다.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선생님은 사랑 그 자체.

특히 유치원 선생님들은 무척 친절하신 거 같다.

그리고 유치원 아이들은 왜 그리 말을 잘 듣는 것 처럼 보이는 걸까?

나이도 어리신 유치원 선생님들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우리 아이들 어릴 적에 말이다.

유치원 아이들 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저학년 아이들은 사랑스럽다.

아니, 정이 든 우리 반 아이들은 모두 내 새끼들이라 다 사랑스럽다.

끝없이 속을 끓게 하는 아이들 몇 명은 오래도록 맘에 남는다.

올해의 뾰족이들도 새 학교 적응 하면서 하루하루 잘 해 내고 있겠지?!

올해는 담임을 맡지 않아, 코로나로 인해 안아주고 싶어도 안아 주지 못했던, 자주 보지 못해 마음 짠했던,

작년 반 아이들이 많이많이 생각이 난다.

뾰족이들 모두모두 힘내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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