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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갈매기 ㅣ 생각숲 상상바다 2
김남중 지음, 조승연 그림 / 해와나무 / 2011년 11월
평점 :
책은 얇지만 이야기는 제법 길고 무겁다.
갈매기가 위험한 새인가?
왜 이 갈매기는 위험한 갈매기가 된 것일까?
잠깐 생각해 보았다.
갈매기의 앞에 붙어 있는 '위험한'이라는 수식어는 갈매기에게 있어 굉장히 억울한 수식어임을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된다.
우리가 가지는 즐거움이 상대에게는 슬픔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마음이 이상해 지기도 한다.
가령 어렸을 때 동물원에서 우리나라에 살지 않는 신기한 동물들을 만나는 것은 얼마나 신나는 일이었던가?
그런데, 그것이 그들에게는 얼마나 폭력적인 일인가를 알았을 때 마음이 불편해진다.
배 위에서 새우깡을 던져주면 갈매기들이 날아와서 먹는 모습은 아이들에게는(아니 어른에게도) 또 얼마나 신기한 경험인가?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만나는 장면은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품게 한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동물들이나 혹은 약한 이웃들에게 어려움을 안겨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은 하고 있다.
많은 생각들이 담겨있는 책이라 책을 읽은 후 어린 독자들은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게 될 것이다.
짭쪼름한 그 과자의 맛을 거부하고 자연 속에서 살기를 선택한 갈매기의 이야기를 통해 내 삶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과자는 갈매기들에게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내려는 힘을 약하게 만드는 유혹이다.
우리 삶 속에서 만나는 유혹들을 우리는 어떻게 이겨내면 좋을지 갈매기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