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야 이기는 내기 베틀북 철학 동화 7
조지 섀넌 지음, 김재영 옮김, 피터 시스 그림 / 베틀북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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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는데 어떻게 이기지?

철학동화라는 글이 달려있는 걸로봐서 이 책은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나 보다.

15편의 짧은 이야기들은 어디선가 들어본 듯, 비슷한 이야기로 만나본 듯... 낯익다.

예전에(10년도 더 전이다.) 크림에 빠진 개구리가 자포자기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헤엄치다가

크림이 점점 굳어 치즈화 되자 그것을 딛고 뛰어올랐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참 근사하고 멋진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교사들이 교장선생님을 대신하여 방송 조회 시 훈화를 하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 선배 교사가 그림 자료를 곁들여 들려 주었던 훈화에 아이들 보다도 내가 더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

이 이야기가 이 책의 다섯 번째 이야기로 등장한다.

이 책은 여러 책이나 이야기 중 가려뽑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짧은 이야기의 끝에는 수수께끼같은 질문을 던져 두어, 답을 보기 전 생각할 시간을 독자가 스스로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여러 편의 이야기 중 나는 열 번째 이야기인  <마지막 부탁>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영리함을 중요시했던 칠레의 젊은 왕 이야기다.

 

수수께끼로 신하들의 허를 찔러왔던 왕은 자기만큼 똑똑한 사람을 아내로 맞고자 한다.

그의 수수께끼로 많은 신부 후보자들은 당황했으나

언제나 맞수는 있는 법.

"바질을 심고 잘 돌본다면 잎이 몇 개나 나겠는가?"라는 질문에

"바다에 물고기가 몇 마리나 있는지 알려 주신다면 저도 알려 드리죠."라고 답한 까르멜리따의 영리함에 감탄하여 결혼한다.

그녀는 자신이 죽을 때가 되었을 때 마지막 부탁을 들어달라는 조건을 걸고 왕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그녀의 내조는 훌륭했다. 왕이 옳지 못한 일에는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젊은 왕은 아내의 영리함이 자랑스러웠으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밝혀내자 몹시 화가 나 죽음을 명한다.

그녀는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로 약속했던 일을 일깨워 주었고, 왕은 그 부탁이 적힌 쪽지를 읽고 나서

그녀를 용서하고 껄껄 웃으며 꼭 안아 주었다고 한다.

 

도대체 그 쪽지에는 어떤 말이 적혀 있었을까? 정답은 이 책 46쪽에 있다.

이야기가 재미있고, 책이 얇아서 저학년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이야기에 대한 답(결말이라고 해야겠지?)은 뒷페이지에 '생각의 사다리'라는 이름으로 적혀져 있고,

그 아래에는 속담, 격언이 적혀져 있다.

그 중에 "거짓은 다리가 짧다."라는 독일 속담을 기억해 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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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0 14: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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