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교실 꿈터 어린이 30
신채연 지음, 임미란 그림 / 꿈터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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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이렇게 바꾸는 것은 어떨까? 하고 잠시 생각해 보았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악플과 선플에 대한 이야기니 말이다.

참을 수 없는 방귀의 가벼움, 아니 무거움?

악플은 감정을 배설하는 거지만,

그 배설이 과연 시원함으로 끝날까?

보지 않는다고 해서 함부로 말하는 것은 무척 위험한 일이다.

아이들에게 넷티켓 교육을 하면서, 이 교실에 누가 악플을 달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보지 않는다는 생각에 누군가는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해 보면 마음이 불편해 진다.

 

샛별이네 엘리베이터 CCTV가 고장 났는데

마침 엘리베이터 벽면에 경고장 하나가 붙었다.

그 경고장에는 공동주택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들이 가득 적혀 있다.  

 

베란다에서 담배 피우지 말 것!

한밤중에 피아노 치지 말 것!

한밤중에 뛰어다니지 말 것!

한밤중에 세탁기 돌리지 말 것!

쓰레기 분리 배출 제대로 할 것!

주차선 잘 지켜서 주차할 것! 등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을 지키지 못해 이웃 간의 갈등이 생기는 요즘이다.

샛별이는 앞서 달린 악플을 보고 CCTV가 고장난 걸 핑계 삼아 덩달아 악플을 달아 본다. 

학교에서도 보는 사람 없다는 데 용기를 내어 급식에 대해 '개맛 없음'이라는 쪽지를 붙이기도 하고,

친구가 붙여 둔 큰아빠 가게를 선전하는 피자 전단지에 똥그림과 함께 '우웩! 똥냄새맛 피자'라는 글을 적어 두기도 한다.

그런데, 샛별이가 이런 일을 한 것과 맞물려 자꾸 배가 아프고 방귀가 뿡뿡 나오는 거다.

방귀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받을까봐 전전긍긍하던 샛별이는 자기가 악플을 달 때마다 방귀가 나온 건 아닐까 생각한다.

친구들이 샛별이에게 보내 준 따뜻한 칭찬의 말들을 보면서

자기가 한 일을 반성해 보고 그린 만화 '악플 방귀 도난 사건'이 학교 신문에 실린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안의 경고장을 뜯어버렸던 샛별이는 하지 말라는 말 대신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써 붙이게 된다.

초등학생의 글을 읽은 주민들도 좋은 글들을 달아서 답하게 된다.

 

악플 없는 세상~

쉽지 않을 거 같지만...

이 책이 자라는 아이들의 마음에 악플과 선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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