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인생 공부 꿈터 어린이 29
원유순 지음, 진수경 그림 / 꿈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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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2학년 꼬맹이들에게 큰 재미를 줄 책이다.

<<만복이네 떡집>>, <<겁보 만보>>는 책 읽는다는 아이, 혹은 아이에게 책을 읽히는 엄마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이야기라 생각한다. 그 이야기에 이 한 편을 더 얹어보는 건 어떨까?
아홉 살이니 저희들 나이와 같아 더욱 친근감이 들 거고, 이야기가 재미있으니 읽으면서 기분이 좋아질 거 같다.

주인공은 힘찬이와 당찬이 쌍둥이 남매다. 힘찬이는 남자 아이, 당찬이는 여자 아이.

당찬이 캐릭터가 완전 '살.아.있.다.'

보통 이야기 속 주인공은 멋지고 근사하고, 착하고... 좋은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런데, 당찬이는 자폐를 앓는 천재 만복이를 못살게 굴기도 하는 것이 현실 속 아이 같다.

숫자에 민감한 만복이가 당찬이에게 좋아하는 마음 100점을 준 것은, 당찬이의 인간미는 그리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이름 앞에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키가 엄마야?"라고 묻는 만복이를 보며 천재 아닌 바보라는 생각을 하는 당찬이는 몸이 아파 학교를 나오지 못하는 만복이에게 자신의 괴롭힘을 사과할 틈이 없었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잘못을 발견하고 성장한다.

이 책은 그림도 참 정성껏 그렸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책 본문의 내용 일부가 2페이지에 걸친 만화로 표현되어 느낌이 색다르기도 하다.

부모님 발 본떠 그리기, 나눈 대화 적어보기는 참 숙제로 많이 내어 주었는데, 힘찬이도 선생님께 받은 그 숙제를 통해 다른 아이들이 그런 것처럼 자신들을 위해 애쓰시는 부모님의 고생에 가슴 뭉클함을 느낀다.

2학년 꼬맹이들이라도 알 것은 다 안다.

늘 다투어 부모님을 애태우던 두 아이가 자전거를 함께 나누어 타고, 서로 태워주는 장면에서는 따뜻한 결말에 마음이 놓인다.

아이들은 알게모르게 성장한다.

아홉 살 인생 공부! 순간순간이 모두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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