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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 년 내내 방학이에요! ㅣ 꿈터 어린이 28
김경옥 지음, 최현묵 그림 / 꿈터 / 2020년 6월
평점 :
다문화!
지구촌 시대에 전 세계의 친구들이 어울려 산다는 것은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우리는 아직 각자의 벽을 짓고 사는 거 같다.
우리 보다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기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런 저런 편견을 이겨내려면 소수는 불리하다.
지나치게 주어지는 다문화 혜택에 역차별을 이야기 하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가 그들이 살기에 그렇게 편하지만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건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겪을 삶의 무게와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시완이는 우리나라에서 살 때 필리핀에서 귀화한 친구를 만난다.
잠시 후, 그 친구의 나라 필리핀에 아버지가 파견 근무를 가게 되어 낯선 이국 땅에 가게 된다.
낯선 곳에서 힘들었을 버나의 적응을 보던 시완이가 버나처럼 낯선 곳에서의 적응에 도전해야 한다.
그곳에서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를 만난다.
열 한 살의 가장 우타를 만나면서 응석받이 시완이는 한 뼘 자란다.
빈 생수통을 두드리며 공연을 하고 그 수고비를 받았던 아이, 값싼 동정을 원하지 않았던 아이
우타에게는 한국에 돈 벌러 갔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고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돌아가신 아빠가 있다.
그래서 우타는 힘든 생활을 해야 하고, 어린 가장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한 채 일 년 내내 방학을 보내고 있다.
학교가 간절히 가고 싶은 아이 우타를 보면서
가난하지만 꿈이 있는 우타의 동생 도미니크를 보면서
투정 속에서 편안히 사는 자신을 되돌아 보았으니 시완이도 멋진 아이다.
도움을 주시는 분(책에서는 누군지 모른다고 했지만, 글을 읽는 아이들은 시완의아빠가 아닐까 추측하게 될 듯) 덕에
우타는 방학을 끝내고 학교에 가게 되고
우타와 시완은 힘 모아 아빠 회사의 송년 축제에서 함께 난타 공연을 하게 된다.
그리고 환하게 웃고.
그래서 이야기는 해피엔딩~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자기 동기가 얼마나 삶을 값지게 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가진 것 많은 시완이가 아빠 닮아 나누는 삶에 대해 생각하고 나누면서 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힘겨운 삶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우타가 꼭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