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우정 서유재 어린이문학선 두리번 4
박현숙 지음, 정경아 그림 / 서유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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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에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이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셨던 분이 계셨다.

그 때 난 이금이 작가의 <<첫사랑>>을 추천했었다.

만약 지금 물으신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한 교실에서 일 년 동안 생활하다 보면 몇 쌍의 커플이 나오기도 한다.

아이들은 선생님만 알고 있으라면서 "누가 누구를 좋아한대요~" 혹은 "저 누가 좋아요." 하고 고백을 한다.

그런데 이 고백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몇 차례 이루어진 터라 얼마 후 사소한 다툼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제가 누구 좋아한다고 아무개가 소문을 내서 속상해요." 하고 말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내 입에서 나간 말은 이미 비밀이 될 수 없다고 하며 토닥토닥 달랬던 기억이 있다.

 

작년 학교 독서 행사에서 박현숙 작가님을 모시고 작가 강연회를 했다.

강연회를 준비하면서 검색을 해 보니 작가님의 좋은 에너지 덕분에 행사가 잘 치뤄질 수 있었다는 글을 볼 수 있었다.

부산 분이시기도 하고, '수상한' 시리즈의 대세 작가님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선배님의 강력한 추천이 있기도 해서

준비하면서도 기대를 많이 하게 되었다.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내게도 그 강연은 채움의 시간이었다.

강연 이후 작가님의 책을 찾아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도 생겼다.

'수상한' 시리즈가 유행을 했는데, 이번에는 '뻔뻔한' 시리즈가 시작된 건가?

작년에 <<뻔뻔한 가족>>이라는 작품이 나왔는데, 올해 이 책 <<뻔뻔한 우정>>이 나왔으니 말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으로 홀딱 빠져들게 맛깔나게 글 잘 쓰셔서 즐겁게 책을 읽었다.

아이들의 소소한 일상을 잘 붙들어 쓰셔서 아이들이 내 친구 일기장 훔쳐보는 느낌이 들 거 같다.

 

이웃 친구인 나동지와 오하얀의 이야기.

어릴 때 친구에서 우정 아닌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이제 막 사춘기가 시작되는 나동지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아이들 마음도 나동지의 마음처럼 설레지 않을까?

이 책의 다양한 에피소드 중 학교에서 파자마 파티를 하는 마지막 장면의 '너 좀 괜찮다' 놀이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다.

학교에서 이런 파자마 파티를 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우리 학교 4학년 학생들은 '도서관에서의 하룻밤' 행사를 금토에 걸쳐서 1박 2일로 진행하는데,

이 프로그램을 살짝 넣어봐도 재미있을 거 같은 생각이 든다.

행사는 함께 저녁밥 만들어 먹기와 재미있는 책놀이, 도서관 책탑 쌓기로 진행되고,

행사를 마무리 하면서 책과 관련한 영화 보기를 기획했었는데,

짬을 좀 만들어 불 끄고 자리 옮겨 앉은 후 목소리만 조용히 나의 이름과 상대의 이름 말 하지 않고

'~~~한 너 좀 괜찮다.' 한 번 해 보면 참 좋을 거 같은 생각이 든다.

4학년 선생님들이랑 행사 기획할 즈음에 꼭 해 보시라 말씀 드려야겠다.

코로나 때문에 1학기 말에 진행될 이 행사가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이긴 하지만 말이다.

 

남아도는 시간에 어쩔 줄 모를 아이들이 폰 아닌 책을 손에 들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희망사항일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은 좋은 선물이 될 거라 생각된다.

 

행복한 봄을 선물해 주신 박현숙 작가님께 감사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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