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친구는 시각장애인 ㅣ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28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지음,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아이들에게 장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항상
"하느님께서 너희들에게 이렇게 건강한 육신을 허락하신 것은 너희에게 힘없는 자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손과 발이 되어 주라는 뜻이란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은 장애인은 정말 불쌍하니 도와주라는 훈계식의 글이 아니었다.
겨울정기 세일 마지막 날, 복잡한 거리에서 부모님을 잃고 공중전화 부스 옆에서 울고 있던 한 소녀(카타리나)를 시각 장애인인 마티아스 아저씨가 부모님을 찾도록 도와주는 이야기다. 이야기 중에 시각장애이을 이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들 (점자, 완장 등)이 나온다. 그리고 보지는 못하나 남보다 더 잘 들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안내견의 도움을 받는 아저씨의 모습이 왠지 불쌍해 보인다기보다는 그냥 우리의 이웃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동정에 의한 친구 관계가 맺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으면서 그들의 마음이 통해서 하나가 되어 가는 과정이 보기 좋았다.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라는 책을 함께 소개해 주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들의 처지를 생각하고 내가 가진 많은 것을 나누라고 이야기 하고는 있지만 따지고 보면 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만 번지르르함을 반성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