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던지는 아이 사계절 아동문고 94
서성자 지음, 홍선주 그림 / 사계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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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주니어에서 역사 동화 시리즈가 나오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사계절에서도 이런 시리즈가 기획되고 있나 보다 생각하고 다른 책들을 찾아보니 그렇지는 않은가 보다.

이 책은 사계절 아동문고 시리즈에 속해 있다.

만적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은 썩 많지 않을 듯하다.

그 적은 기록을 가지고 작가는 얼마나 많은 상상의 시간을 보냈을까?

역사 동화는 역사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물들을 가공하여 이야기의 극적 효과를 더한다.

이 이야기는 몽개라는 천민 아이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낮은 신분과 달리 몽개는 무척이나 영특한 아이다.

그래서 그가 더욱 안타깝다.

 

작품 해설을 참고하여 만적의 난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신종 원년(1198) 사노비 만적, 미조이, 연복, 성복, 소삼, 효삼 여섯 명이 북산에서 나무를 하다가, 공사의 노비들을 불러 모아 모의하기를, "고위 관료들 중에 천인 출신이 많다. 장수와 재상에 어찌 씨가 있겠는가. 때가 오면 우리 또한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들만 어찌 채찍 아래에서 몸을 고생시킬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여러 노비들이 모두 그렇다고 생각했다. 이에 누런 종이를 수천 장 잘라 모두 '정(丁)'자를 새겨 표식으로 삼고, "약속일에 흥국사에 모여 동시에 북을 치고 함성을 지르며 궁궐 마당으로 달려가 난리를 피울 때 안팎에서 서로 응하여 최충헌과 자기 주인을 죽이고 노비 장부를 태워 버린다면, 공경장상을 모두 차지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약속일에 모인 사람이 수백 명도 되지 않자 성공하지 못할 것을 걱정하여 나흘 후 보제사에서 만나기로 하고 "일은 은밀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으니, 삼가 누설되지 않게 하라."고 말했다. 율학 박사 한충유의 가노 순정이 한충유에게 변란을 고발하니, 한충유가 최충헌에게 알렸다. 마침내 만적 등 백여 명을 체포하여 강에 던졌다. 한충유에게 관직을 내렸으며, 순정에게 양인으로 신분을 바꿔 주었다. 나머지 무리들은 모두 죽일 수가 없어 묻지 않고 묻어 두기로 했다.

 

몽개는 물에 빠져 숨을 거두기 직전의 동생 몽이을 위해 의원의 도움을 구하고자 하지만, 주인집 막내 도령의 고뿔 때문에 갈 길을 늦출 수 없다는 의원을 붙잡을 수 없었다. 누나 유월이는 음흉한 눈길을 던지는 어르신에게 팔려가다시피 먼 길을 떠난다. 주인집 도련님 지상이는 몽개를 친구로 생각하지만, 엄연한 신분 사회에서 둘은 친구가 될 수 없다.

 

그 많은 세월 동안 말도 안 되는 억눌림 속에서 고통 받았을 민초들의 삶이 아프다.

주인집 쥐들이 우리보다도 더 배불리 먹는 것 같다는 몽개의 말도 가슴을 아리게 한다.

몽개의 영특한 머리는 이러한 부당함을 받아들일 수 없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만적 아저씨를 도와 작은 손으로 돌이라도 던지고자 하는 아이,

그 몽개의 이야기를 따라 만적의 이야기를 풀어 두었다.

 

교과서에서 한 줄 정도의 이야기로 만날 만적 이야기지만, 이 동화를 통해 당시의 신분 사회의 모습이라든지, 우리 민초들의 억눌린 삶을 이해해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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