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 명작 동화에 숨은 역사 찾기
박신영 지음 / 페이퍼로드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무척 흥미롭다.

그러나, 내용은 좀 어려우니 끝까지 읽는데 어렵지 않겠느냐는 주의사항을 들었다.

흥, 쳇, 피~~~ 아니 날 뭘로 보고 말이지.

집 근처에 인문학 도서관이 생겼고, 남편이 거기서 빌려 와서 읽었다.

제목이 제법 익숙한 책이고, 읽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책이라 시작 전부터 설렘이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작가의 박학다식에 감탄하면서 또 다른 책을 찾아 보았는데, 이 작가의 책은 모두 절판이다.

아. 쉽. 다.

명작동화에 얽힌 유럽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역사에 대한 기존 지식이 너무나 빈약하여 읽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야기 되고 있는 문학 작품들은 낯설지 않아 남편의 걱정과는 달리 나는 이 책을 무사히 읽어냈다.

그리고 무척 마음에 들어 꼭 한 권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고 도서가 뜨긴 하는데, 새 책과 같은 가격을 지불해서 사야 해서 고민중이다. 살까, 말까. 재출간 알림을 신청해 두었다.

이 책을 읽고, 샤를 페로, 그림형제, 안데르센의 동화를 좀 챙겨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제대로 읽지 못한 레미제라블(장발쟝이 아닌...)도 챙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키호테, 노트르담의 곱추, 잔다르크의 이야기...들도 찾아보고 싶다.

시험 공부 하기 싫어 책을 읽었는데, 너무 슬프다며 또다시 눈물 흘리는 희망양을 보며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도 제대로 다시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어릴 때 책을 읽으면서 그냥 책 내용에 감동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 질문의 답을 어른이 되어 역사로 풀어 냈다.

나도 삼총사 이야기가 왜 사총사가 아니고 삼총사였는지 궁금했었는데! 하며 한 가지는 같은 질문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에 일 초정도 뿌듯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복잡하고 어려운 유럽 왕들의 이름과 시대적 배경과 뭐 이런 것들은 잘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상당히 많은 부분이 새롭고 재미있었다.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로 읽었던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에 담긴 그 의미가 내가 생각했던 바와는 상당히 다름을 알고 잠깐 놀랐다.

일제 강점기의 설움이 있기에 <<마지막 수업>>이  <<마사코의 질문>>에 나오는 <꽃잎으로 쓴 글자>와 겹쳐서 이해되었는데 우리 식으로 따지자면, 마지막 수업의 마지막 프랑스어 수업은 우리나라에서 진행되었던 일제의 일본어 수업이 일본 패망으로 인하여 마지막으로 우리 땅에서 펼쳐지는 장면에 해당하는 격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그동안 작품에 품었던 감동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기도 한다. 

신데렐라 이야기가 디즈니 만화 영화에 의해 이름이 그렇게 고착화 되었는데 실제로는 샤를 페로의 <상드리용>이나 그림형제의 <아센푸들>의 이야기 본이 더 정본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와 <콩쥐 팥쥐> 이야기의 관계가 항상 궁금했는데, '콩쥐 팥쥐는 순수한 한국 전래동화가 아닐 수 있다.'는 작가의 말(부수적인 설명은 책의 본문을 찾아보길)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

동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동화의 깊이있는 이해를 얻게 될 것이다.

참으로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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