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의 결점에서부터 시작하라 - 성공을 꿈꾸는 직장인이 반드시 버려야 할 행동 유형 12가지
제임스 월드룹 & 티모시 버틀러 지음, 이창식 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작은 벤처기업을 어렵게 들어난 적이 있었다. 목이 마른 사막 길을 걷고 있는데, 어느 마음씨 고운 이가 나타나 물을 한 모금 건내준다면 난 그를 평생의 은인으로 모시며 살 것이다. 취업이라는 것이 요즘도 그렇지만, 자칭 4년제 정규대학을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지방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취업의 구멍이 좁기만 하다.
몇 권의 책을 읽었기에 이상은 푸른 하늘에 닿을 듯하며, 기상은 어떠한 바위마져도 부수며 바닷로 닿는 강물처럼 기운넘치기만 했다. 하지만 모든 아킬레스건을 다 가지고 있는 나에게 사람들은 쉽게 오라고 손짓하지 않았는데, 조그마한 회사에서 나에게 면접을 보라 하는 것이다. 기,분짱~!! 사장님과의 한 시간 동안의 면접이 끝난 다음, 몸이 부서지도록 충성을 다하겠다는 환상을 가지고 일을 했지만 반 해(年)을 넘기지 못했다. 난, 항상 걱정이었다. 작은 기업이다 보니 거대기업들의 자본금에 쉽게 농락당할 수가 있으며, 정체 된 듯한 기술 개발은 다른 벤처 기업에 추월당할 듯 하여 조마조마하며 하루를 보냈지만 내 아닌 다른 사람은 여유롭지 않은가. 특히 후임으로 들어온 얼굴 못 생긴 애는 다른 사원들에게 농담을 주고 받고, 인기도 나보다 월등하며 급기야 사장님한테는 전폭적인 지지를...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는 너무 여유롭기만 한데... 모두가 현실에 안주한다하는 생각에, 난 다른 곳에 간다하고 나왔지만 해가 바뀌어도 나만 아직 바뀌지 않고, 여전히 백수 노릇을...
이 책을 읽으면서 무릎을 쳤다. 아~하 그렇구나. 지은이의 말을 빌리자면 '팸(49쪽)'처럼 타협을 모르는 능력주의자였다. 이들은 '싸움에 이기기 위해서는 때로 협상이나 화해도 필요하다. 상대방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무언가 합당한 보상을 해줘야 하지만 흑백 논리에 젖어 있는 사람들은 합리성에 위배되는 이런 타협을 용납하지 못(54쪽)'는 결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즉 살아간다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것이며, 사람과의 관계에는 흑백의 논리나 기계적인 합리성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감정 등이 존재함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참고;56쪽)
나를 너무나도 잘 분석한 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밑줄을 긋어가면 되새김질 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직장에 다니고 있는 사람. 즉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돌아보고 근본적인 대안을 찾고자 한다면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장점은 스스로들 돌아보게 한 다음에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은이의 치료방법도 상당히 현실적이며, 자상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12가지의 문제를 가진 사람 한 명 한 명 대할 때마다, 지은이들은 우선 그들의 '이야기를 듣어준다.' 또한 '관찰'을 한 다음에 대안을 제시하여 주는 것이다. 그리고 실생활에서 필요한 말을 코치하기도 한다. 아울러 높은 자리에 있다면 아랫사람에게 조언을,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로, 주위에 여러사람이 있다면 서로에게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런 점을 지은이 가끔식 충언을 한다. 직장생활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거나 재충전의 계기로 삼고 싶다면 이 책을 적극 권장한다.
하지만 몇 몇 아쉬운 점이 보이기도 한다. 지은이가 보기에는 모든 문제의 원인은 가정환경이나 어릴적에 형성된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그리고 어릴 적 생활이, 이것도 안좋다. 저것도 안좋다는 무조건적인 비관자세(?). 12가지의 결점만 이야기 하다보니, 모든 사람이 결점만 지니고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한 한 사람이 한 유형에만 속하는가? 복합적인 다양성을 품고 있는가? 이러한 결점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가 등에 대한 고찰을 상당히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