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전쟁 Harvard Business 경제경영 총서 23
에드 마이클스 외 지음, 최동석 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한때 백수시절에 왜 나같은 인재를 몰라주냐면서 세상을 원망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낸 적이 있다. 세상은 내가 가진 열정으로 앞으로 무엇을 꿈꾸는지 보는 것이 아니라 어느 대학에 나왔으며, 무엇을 했는가를 중시하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나중에서야 이것도 인재를 뽑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적어도 내가 들어가려고 한 곳 마다 그들은 선경험에 의해 길들여진 방법만 쫓고 있지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며, 혁신이 가져다 줄 실험에 대해서는 도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흥선대원군처럼 세도가의 가랑이 사이를 길망정 꿈을 품고 시절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세상에 대한 원망을 한다 하여,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에...

이 책은 목적은 '모든 기업과 모든 리더들이 뛰어난 관리직 인재를 유인, 개발, 진단, 고무하고, 지속적으로 보유하기 위해 지녀야 할 전략적 관점을 제시(45쪽)'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리더들은 '가슴이 있는 문화(99쪽)'를 공유하면서 기업을 이끌어 가야한다고 역설한다. 또한 인재가 중요하기에 항상 인재풀을 가동하여야는 당위성을 말한다. 지속적인 탐사와 인재D/B를 구축하여 광범위 네트워크를 지향한다. 즉 언제든지(필요성을 넘어선 무작위, 말 그대로 언제든지) 내 사람으로 '땡겨' 올 수 있도록 어디에 있든지, 내가 '찍은' 사람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지만, 왜 중요한가에 대한 연구 결과는 미흡하다. 어느 회사가 몇 명의 인재를 물갈이 하여 매출이 월등하게 올란 것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목적론에 머무른 서투르다. 즉 지은이가 보는 눈은 모든 결과가 인재에 의한 산물이기에, 그의 결론은 물갈이로 인한 매출증대 이다. 다른 부수적인 것과의 상호 연관성은 보지 않고 한쪽 면 만 보는 것이다. 인재를 물갈이 한다면 모든 회사가 다 매출이 늘어는가? 그리고 인재를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여 실패한 사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는 듯 하다.

즉 인재가 중요하다면 '왜?'라는 의문을 던져 좀 더 설득력 있게 글을 적어야 할 것이다. 좀 더 인재가 가지는 가치에 대해 통계나 평가 자료를 첨부하는 좋다. 아울러 인재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지은이의 인재관은 협소하다는 점이다. 그는 대기업에서의 '중간 관리자'를 두고 인재라고 말한다. 거대 기업들이 방만한 자료와 많은 사원을 다루기 위해 중간 관리자가 지녀야 할 몫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설령 인재가 중요하다 하더라도 기업에 맞는 인재를 어떻게 골라야 하는가? 또한 어떤 인재를 육성, 발굴해야 하는가? 그 인재가 가질 충성심에 대한 고찰. 앞으로의 시장 경제체제는 더욱 삭막하게, 지은이의 말대로 전쟁을 방불케 할 것인데, 오늘의 아군(사원)이 내일의 적군(타사원)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라는 다양한 시야가 존재하지 않는다. 지은이의 거름종이 걸려진 몇 몇 기업들을 실례로 들면서 인재가 '무조건' 중요하다고만 한다.

마지막으로 지은이들이 조사한 기업들이 미국에서 잘 나가는 기업이다. 미국이라는 사회문화적 토양과 우리나라의 문화가 똑같은가라는 점에 상당한 의문이 든다. 지은이의 글쓰기는 미국기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덧붙인다. 모든 이야기 구조가 이렇다 보니 설문조사에 대한 차이가 현격할 수록 우리에게 맞지가 않다. 아울러 100대 기업 이외에 번처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에 있는 회사에 대한 탐구는 도외시, 쉬운 글쓰기를 했다는 점을 외면할 수가 없을 것이다.

미국이라는 문화적 토양에 우리가 반드시 거쳐야 할 표본이라면 이 책은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미래에 대한 확실성이 불분명하다면 아직은 묻어두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 이런 실험이 이루어길 간절히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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