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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재미나게 보고 있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에 하는 바람에 지금처럼,
다시 보기를 종종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처음인데^^;
진행자가 바뀌면서 진행도 바뀌게 되었는지....

초청식 이야기로 흘러가네요.

예전에는 다른 견해가 다른 이들이 나와서 서로 조율을
해 나가는 듯 했는데... 이번에는 일방적이네요.

정수일씨의 책은 『실크로드학』과 『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를
보고 얼마나 다양하고 깊이가 있고,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줄은 알고 있습니다. 이런 선생님의 모습에 존경을
표합니다. 아울러 놀라운 것은 선생님은 우리에게
은둔의 나라에서 교류의 나라로 확장시킵니다.
즉 지금까지 조용하고 숨죽인 웅크린 나라에서
수천년전부터 실크로드에 주류였다고 합니다.

이는 기존의 역사관 - 교과서적인 세계를 180도로 바꾸어
버리는 이야기가 됩니다. 즉 기존의 틀을 바꾸어 버리는 것인데...
그렇다면 내가 지금까지 기억하고 외워온 역사는 거짓인가?

상대적 혼란이 분명히 일어나는데.....

일방적으로 정수일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습니다. 그 분의
이야기가 옳고 그름을 떠나서 기존의 역사를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학자가 있을터인데... 이런 분을 모셔셔 다양한 시야를
보여주었으면 했는데...

스스로 정수일씨를 높이고는, 가만히 듣고 있는게.....

과연 비판적 글읽기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정수일 선생님의 이야기가 틀렸다는 것이 아닌, 진행이
일방적으로 흐르지 않았나 하는 점에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정수일 선생님의 시선은 정말, 180도의 시선을 돌려버렸는데... 아마
이렇게 독보적이고 이단적인 발언을 할 수 있었던게...

식민학자의 스승을 모시지 않고, 외부에서 독학으로 하셨기에
학벌이나 지연에 얽메이지 않음에 의해서일까 혼자 생각해봅니다.
아마 선생님의 이야기는 분명 새로운 시선이 될 것이며,
엄청난 틀을 바꾸어 놓거나 이야기를 끌어올릴 것이 분명합니다.

아마도 스무해전에 나온 김성호씨의 『비류백제와 일본의 기원』과
같은 충격적인 이야기가 풀어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선생님의 집필에 욕심을 바라며, 글을 마무리 할까 합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셔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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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6-01-20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첩으로 사형수 판결까지 받았던 사람이죠. 학문한 사람은 쉽게 죽이면 안되는데 전향까지 한 사람을 사형 구형하는 검사도 과한 것 같아요. 그 검사 이름은 아마 몇십년 지나면 사라지지만 정수일씨가 짓고 번역한 책들은 그보다 훨씬 오래 남을 겁니다.

열린사회의적 2006-01-20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일명 깐수라 불렸죠. 이 분의 열정은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를 보면 인생 역정을 볼 수가 있습니다.
 

모년모일에, 대통령이 쫓겨났다. 시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시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을 쪼까냈다. 명분은 언제는 시민이였다. 물론 그들을 뽑은 사람이 시민이기에 그들의 논리는 일견 합당해보인다.


대통령은 탄핵을 받고서는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 시절을 조용히 돌아보며 책을 한 권 집었다. 너무도 바쁘게 살아온, 또한 열심히 산다고 했는데 왜 이런 일들이 벌어졌는가에 대한 중압감은 그를 힘들게 하였고 그는 지인이 추천하는 책을 집었다.

지인은 수 만권의 책을 읽었다. 그는 어떤 책이 좋을지 고민고민을 했다. 지금은 자리에 물러나있지만 그가 '반드시'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그를 불러 들이기 위한 전략도 필요했다. 그는 이 책 저 책을 고르고 골랐다. 나이가 지천명을 넘어서고, 외롭게 적들과 싸움을 벌어는 그가 모시는 분에 대한 이미지와 자연스레 연결될 그런 책....


옳거니!!


그는 두껍지도 않고, 이 부분은 중요하다. 왜? 책이 너무 두꺼우면 너무나 책을 좋아하는 시민들이 집에 고이 모셔놓고 읽지 않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읽지 않게 되면 대통령과 함께 책을 읽었다는 공감도 얻지 못하고, 책 속의 주인공에 대한 이미지를 대통령으로 전이시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두껍지 않아야 한다. 어렵지 않아야 한다.


밤샜네 밤샜네, 고르고 고른 책. 이건 아냐, 이건 아냐. 그래,


불의 노래!!!!!!!!





『불의 노래』는 반 천 년 앞서, 와나라는 나라가 대도무문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앞뒤 가리지 않고 처들어왔기 때문이다. 전쟁이 일어나기 앞서 몇해 앞서 두 사람의 신하를 와나라에 보내, 염탐을 보냈지만 일상의 편안함에 물든 비대해진 권신들은 그들은 그들이 믿으려하는 것만 옳다고 손을 들었다. 두 사람의 다른 이야기였지만 조정에 올려진 보고서는 "
전쟁무(無)"였다. 놀다 지쳐 잠이 들곤하는 평온하는 일상을 이백년이나 가꿔온 조정으로서는, 이 편안함이 백만년 갈 것이라 생각을 하였나 보다.


한편 백두산 밑에서 나라를 지키다, 이제는 남쪽바다에 선 이가 있었다. 그는 칼 찬 무장이면서 글을 쓸 줄을 알았다. 남쪽으로 와서는 우선 배를 만들고 수리를 하며, 무장으로서의 책임을 수행했다. 무장의 칼이 녹슨다는 것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지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조정이 편안함에 취해 잠드는 반면에
남쪽은 거침없는 훈련 소리가 바다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그러고 세월을 흘려보내고 있는데, 와나라가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 침략을 해왔다. 와나라는 암(暗)나라를 치러가니깐 비키라켔다. 하지만 조정은 암나라의 우의(友意)를 내세워 안된단켔다. 솔직히 안된다카기전에 다 나라가 쑥대밭이 되뿟따. 한번 휘두른 칼이 집에 들어갈 줄을 모르고 춤을 추니, 가을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지듯이 사람 목심이 달나났뿟따.


한편 와나라는 우리나라가 70%의 산과 백두대간이 있기에 함부로 식량을 나르기에는 곤란한 것을 진작부터 알고는... 걸어서 부산에서 서울갈라카몬, 백두대간 문경새재를 지나가야 하는데, 이 길이 장난이 아니다.
한 두사람도 아니고, 수 많은 병졸과 무기, 식량을 지고나르고 칼라 케바라. 얼마나 와나라가 똑똑한지 알끼다. 아무튼 손자의 말처럼, "승병(勝兵)은 먼저 이긴 후에 싸움을 시작하고 패병(敗兵)은 먼저 싸운 후에 승리를 원한다"카더니 딱 그 꼴이아이가.


와나라가 두 패로 나나가주고, 한핀은 땅으로 한핀은 바다로 갔는데... 마, 그들도 몰랐는기라. 거기에 이순신이라는 이가 있다카는걸... 바다에 길을 터야 그들도 먹고 전쟁을 할 수 있을낀데, 이순신이 탁 버텨가주고 내 쥑이고 갈테면 가바라카이~ 와놈이 미치고 환장하겠는기라, 저게 비켜줘야가는데... 그들도 이순신이라는 복병은 몰랐는기라, 암튼 만사불여튼튼이라고. 이래서는 안되겠다시픈 와나라는 손자책을 또 디비가주고 "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다"라는 것을 찾아가주고 계교를 부려가주고 이순신을 혼쭐 내 뿐다 아이가. 고구려가 망한 이유가 왜 망했노. 나쁜 놈들이 형제간을 이간질하이 그렇지. 암튼 배가 부르면 귀가 얄바지는가보다.


조정에서 이순신을 불러가주고, 궁디를 때리면서 와 니 내 말안듣노, 앞으로 내말 들어라카고는 그를 남쪽으로 내려 보낸다 아이가. 솔직히 이순신이 없으면 안되는 것을 조정도 알고, 이순신 지도 아는기라. 둘 다 자존심 싸움핸기제.


뒤돌안 돌아보고 남쪽으로 오이, 백성들이 와는교카며 안 반기는기라. 그는 조정보다 백성이 더 가여워 보이는기라. 암튼 여기서 이바구는 시작된다 안카나.


와나라놈은 처들어오제, 백성들은 배고파서 죽어나가제 우야겠노. 지 위에 있는 권율도 와 가주고 우야꼬카고, 조정에서도 우야꼬카는 기라. 하지만 이순신은 깨가 있다면 잠잠코 있으라 안 카나. 우얄끼고 믿을게 가 밖에 없는데... 암튼 이순신은 남쪽으로 내려와가주고
홀로 와나라와 싸우는기라. 그는 이때아는기라. 조정도 사리사욕에 눈이 벌개가 있고, 지 위에 있는 아는 지 보다 못하고, 지방의 아전들은 없는 이 등쳐먹고, 지하고 같이 칼 찬 아들은 죽어가 있는 이웃의 머리를 잘라가주고 와놈이다 카고, 차마 불쌍한거는 백성인기라. 이를 우야겠노. 백성들이 불쌍한기라. 이에 칼 차고 달밤에 노래를 읊는데, 얼마나 구슬픈지...


그라몬, 지인은 와 이 책을 골라줬나카몬... 내 가만~생각해보이~, 아마 이런게 아닐까 십따.


잘해 볼라꼬 대통령이 됐는데, 국회가 빙신이라가주고 지를 쪼까 냈는기라. 기가 얼마나 차겠노. 하지만 이건 숨기야한다. 나는 게안타 나는 게안타 가민서,
백성이 불상타 백성이 불상타 안카나. 이를 대나놓고는 못칸다 아이가, 와, 쫓겨났는데 가만히 있어야지. 하지만 가만히 있어가 누가 알아주나, 얼라도 울어야 젖 물리지 가만 있어바라 엄마가 젖 주나?


그래가주꼬, 『불의 노래』를 읽고 있심더 안 카나? 나하고 다른 높은 자리에 게시는 분이 읽는 책인데, 어떤 책인가 싶어가주꼬 시민들아 너도나도 다 사 보게 될 게 아니가? 그라몬 반은 성공핸기라. 와? 책을 읽으면서 나도 니 편이다라는
동정이 깔린기라, 아무리 지가 잘 나 바라. 내 이런 책을 읽고 있다칸다고 읽나? 불쌍하고 에처로워 보이니깐 따라 읽는기지. 암튼 책을 읽으니깐 겹쳐지는 인물이 있는기라. 알겠나?


와, 이렇게 약았노. 대나놓고 내가 이순신이 카지는 못하고... 암튼 말 못하는 대통령도 쏙이 만이 타겠제. 암튼 이래가주꼬 소설 속의 주인공은 대통령으로 자연스레 겹쳐지는기라. 물론소설 속 주인공을 대통령하고 겹치는 건, 읽는 사람 목이제. 겹치고 안겹치고는 우얄수가 없는기라. 조용히 그렇게 되길 바래야지.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안뎄다는 생각이 드노.


그가 하는 모든 몸짓, 말짓이 세인의 관심이 될끼고 자라는 아이는 보고 배울낀데... 두껍지도 않은 책 하나 일고는 내 일었따고 떠더는게 불쌍코, 수백건의 책 속에 고작 골란게 그건지 참 불쌍타.


얼마전에 대학 시험 치고 노는 아 한테, 『전략』이라는 책을 던져졌다. 그 아가 그걸 읽고 다 이해했다카몬 순 거짓말이겠지만...
무조건 왜우라켔따. 와, 나중에 알게된다.


『전략』은 우에 보면 고사성어 모음인데, 우에보면
모든 변수들의 집합인기라. 이를 다 알고 있으몬 극적상황에 벌어질 때 요령꺼 대처할 수 있는기라. 갑자기 불이 나가주고 불이야케바라, 우왕자왕하제, 이게 예행연습이나 준비가 없는기라. 불이 안날때에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안된나. 20대에 『전략』을 읽고 왜운 담에 커가면서 실생활에 응용하는기라. 아마 지천명에 되기전에 그는 모든 변수들을 다 알게 되고, 어떠한 싸움에도 안밀릴끼다. 그리고 지천명에 되가주고 느긋하게 말하는기라. 『전략』을 읽고 있심더카몬. 다 이 책을 읽을꺼 아이가. 그라몬 생각은 수만갈래로 퍼진다. 나이 어린아들은 뭔내용인지 모를끼고 조금 살았다카는 어른들은 알듯말듯할끼고, 전략을 구사하는 이들은 해심의 미소를 질 끼다. 이렇게 다양한 생각을 던져주야하는데, 내가 이순신인데 카몬 그게 대통령이가. 참, 한심스럽다.


내가 [제5공화국]이라는 드라마를 함밨는데, 전씨가 노씨를 나두고 지 마누라한테,
'노 정말 저거는 알다가도 모르겠다'카이 마누라라 ''카이, 전씨가 '이래도 웃고 저래도 웃는기 병신갓기도 하민서 속을 도저히 모르겠다'카든데, 울나라 대통령은 너무 말을 만이 해 가주꼬 미치겠다. 차라리 실실 웃거나 가만히 입을 다 물고 있으면 속을 알 수가 없을낀데, 너무 말을 많이 하면서 '함 뜨자'카이 '그래 함 뜨자'카며 맞장구친다 아이가. 나라에서 할 일이 '함 뜨는 일 밖에 없나' 내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암튼 『불의 노래』는 대통령 땜에 많이 팔리긴 팔렸는데, 참 읽을 책이 그렇게 없는지... 불쌍타, 대통령이나 시민이나.
책이 옷도 아니고, 아이고 모르겠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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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6-01-19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속을 드러내지 말라는게 권력과 관련된 중요한 충고라고 합니다. 한비자에서 비슷한 맥의 글들이 많습니다.
또 알아도 모르는 척, 몰라도 아는 척 가만히 자신의 말을 줄이면 주변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하더군요.
 

이제 내려놓고자 합니다.... | 人生 2005/11/13 23:27
http://blog.naver.com/donodonsu/100019439477

 매번 느끼지만 사람의 일은 항상 어렵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주관이 있습니다.

 그점은 제게도 소중하지만 권작가님께도 그것은 더 소중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일면식도 없는 두사람의 생각과 주관은 가끔 서로를 이해시키지 못하고, 때로는 필요이상의 갈등과 충돌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저는 이번일을 대하는 저와 권작가님의 입장도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처음부터 제가 견지했던 입장은 "사회적 인정" 이라는 것은 항상 그것에 부합하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 이었습니다, 때문에 저는 이 문제를 처음부터 저작권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고, 다만 그것은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저명작가라는 위치에서, "규범적 판단" 이전에 행해져야 할 치열하고 엄격한 "자기검열"의 문제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제 개인에대한 권작가님의 사과여부는 처음부터 문제의 본질이 아니었던 것 입니다.

 그러나 권작가님께서는 저와는 달리 글을 쓰시는 분으로서의 관점이 계셨고, 또 그런 권작가님의 관점에서 볼 때는 글의 "원저자"인 저에 대한 양해가 가장 우선적인 것이라고 여기셨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이일에 대해서 권작가님께서는 "일차적으로는 권작가님과 저의 문제"로, 저는 "권작가님과 독자"간의 문제로 보면서 처음부터 입장이 갈라졌고, 이렇게 미묘한 두 관점의 차이가 서로가 원치않는 방향으로 에스컬레이트되어 결국 많은 분들께 걱정거리를 남겨드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번 주말에 권작가님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대화에서 전업작가가 아닌 사람은 쉽게 짐작 할 수 없는 권작가님의 깊은 고뇌과 아울러 한사람의 자연인으로서의 인간적 고민의 일단을 경청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제가 미봉책으로 여겼던 "4 판부터 책에 출처를 명기하겠다는 입장"을 권작가님께서는 왜 굳이 이 문제의 해법으로 여기셨는지를 충분히 이해했고, 아울러 그후에는 독자분들께도 적절한 해명을 하실 준비가 되어 있었음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권작가님도 "그것보다는 작가적 양식에 입각한 자기견책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저의 뜻에 대해서 충분한 공감과 이해를 표시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권작가님께서 지난 금요일에 밝히신 "유감표명"에 담긴 진정성을 이해하고, 이제 그것을 "소중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권작가님께서 어렵게 내미신 그 손을 늦게나마 기꺼이 마주 잡고자 합니다...

 곱고 아름다운 가을에..

 때아닌 폭풍우가 매섭게 휘몰아치고, 그로인해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것에 부끄러움이 앞서지만, 그래도 지금은 내려놓음으로서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下心" 이라는 말의 의미가 제 마음속에 새삼 깊이 와닿습니다...

 p/s : 제가 이 문제를 여기서 이렇게 "내리는 것"은, 하나의 어이없는 해프닝처럼 그저 쉽게 "물러섬"이 아니라, 제 나름대로 "사건이 아닌 사람"에 대한 깊은 고려와 인간적 고뇌가 있었음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울러 이 문제를 같이 고민하시는 저의 좋은 이웃과 너그러운 친구 분들께도 저와 같은 마음으로 거리에 쌓이는 낙엽처럼 이 문제를 이곳에다 그대로 소복히 내려놓아 주시기를 감히 청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이일로 인해 걱정을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와 사과를 드립니다.......

 2005.11. 13  박경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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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골의사 블로그(NAVER)

 

권지예 작가님께.... | 人生

2005/11/12 01:45
http://blog.naver.com/donodonsu/100019377438

권지예 작가님께..

 방금 방송 녹화를 마치고 막 돌아와 문학동네 게시판에 권지예 작가님께서 발표하셨다는 입장을 보았습니다.

 먼저 저 자신도 이것이 결국 이전투구가 될 줄 알면서도 이일에 휘말렸고, 그리고 결국 닫았던 입을 다시 열어야 하는 상황이 많이 부끄럽지만, 그래도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일은 이제 심정적으로는 더이상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버린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좀전에 서울에서 돌아오는 차안에서 제가 사적으로 존경하는 어떤 지인으로부터 밤 9시경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그 지인께서 권작가님측 관계자분으로부터 이런 부탁을 받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이일이 발생한 이후 권작가님께서 대처가 다소 미숙하셨고, 권작가께서도 여러모로 미안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므로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하는 글을 문학동네 게시판에 올리는 형식으로 사과를 대신하면 어떻겠느냐.."는 뜻을 전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저를 잘 설득해 달라는 뜻을 전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사실 그 지인의 말씀 이전에, 이미 이 일에 대해  "아름다운 화해"를 맺겠다는 뜻을 권작가님측에 전달했었기 때문에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만 권지예 작가님께서 시종일관 고집하시는 문학동네 게시판에 조용히 유감을 표하는 방식은 이 사건의 파장이나 성격으로 볼 때 그 방식이  적절하지 못하고 많이 비겁한 것이므로, 유감표명의 방식은 앞으로 서로 잘 상의해서 적절한 수위에서 마무리 하겠다는 뜻도 아울러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안동에 도착해서 확인한 결과는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그것은 지난 며칠간 저와 권작가님 사이에서 오갔던 사전조율에 대해서는 일체 고려가 없이 쉽게 이해하기가 쉽지않은 변명을 담은 글을 "사과의 형식"을 빌어 문학동네 홈페이지에 게시하셨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오늘 밤 늦게 저의 지인을 통해 부탁하신 말씀들은 결국 권작가님께서 이미 저녘 8시경 문학동네 게시판에 이미 해명글을 올리신 후 그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또 한번의 "사후통보" 절차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닿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제가 "사회속에서 이정도로 당황스러운 경험을 한 것은 정말 유례가 없습니다"라는 말씀을 드릴만큼 놀랍습니다.

 외람되지만 저는 이제 더이상은 권작가님의 진정성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먼저 권작가님의 그동안의 해명에 따르면...

 이일은 권작가님께서 "누군가로부터 인터넷에 떠돌던 글을 메일로 받으신 다음, 그 글에서 "힌트"를 얻으셔서 소설로 구성하려는 생각을 하셨고, 실제 그것을 소설로 구성하시면서 심지어 문장 자체를 그대로 옮기기도 하셨지만, 그것은 의학적인 부분이라 백과사전을 참조하는 기분으로 하셨으며, 아이의 손에 묵주를 쥐어 준다거나, 아이의 상태를 살피는 주변사람들의 심경은 병원 24 시를 보고 스케치한 정도의 느낌으로 하신 것이라, 그것을 작가적 양식에 비추어서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우연이란 놀라운 것인가 봅니다..

 공교롭게도 그 내용이 그렇게 소설로 구성하고, 이미 인쇄까지 들어가시려는 즈음에 우연히 제 블로그를 알게되셨고, 더구나 제 블로그에 실린글이 책으로 묶여진다는 사실을 알게되시면서는 제게 메일까지 보내셨지만 제가 그 메일에 답을 하지않아 그냥 그대로 책으로 묶어 내셨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권작가님께서는 제가 이웃들께 그동안 블로그의 "작위성"을 피하기 위해 원래 블로그 메일이나 쪽지를 읽거나, 답장을 드리지 않으며, 심지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댓글이나 인삿말조차 보지않음을 양해해 주십시오"라는 입장을 누차 글로서 밝혔고, 그때문에 지금까지 수많은 메일과 쪽지를 보내신 많은 저의 이웃분들께서 제게 서운함을 가지실 줄 알면서도,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는것이 아니라, 이웃과 오래도록 "공유"하기위해 메일이나 쪽지를 읽거나 답을 드리지 않음을 많은 이웃들께서 양해하고 계신다는 사실 역시 권작가님께서는 진정 모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권작가님께서 계간지에는 이미 그전에 글을 발표하신 다음, 그로부터 몇 달뒤 책을 인쇄하실 때에야  제게 문제의 메일을 보내심으로서, 작가적 양식에 입각한 책임을 다했다는 생각을 하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일은 그렇게 끝날 수 있었고, 어쩌면 그랬었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거의 반년이 지나서 공교롭게도 권작가님께서 문학적 역량이 인정받아 "동인문학상"을 수상하신다는 발표가 나시면서 님의 책이 새삼 많은 분들의 주목을 받게되었고, 그것이 6개월전에 출간된 제 책과 대비되면서 북까페를 비롯한 몇군데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것은 문학동네나, 그외 언론 그리고 제게도 지인들로부터 사적메일로 이야기가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처음에 그 사실을 가볍게 넘겼습니다.

 이미 말씀드린대로 저는 처음에 지인들에게 "동인문학상 수상작가가 표절 이야기가 나올정도로 제 이야기와 비슷한 소설을 쓰셨다면 그것은 가문의 영광이다 "라고 말하면서 웃었넘겼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목요일에 모 언론에서 확인과 취재요청 전화가 오고, 그로인해 제가 그 책을 서점에서 직접 읽고는 그때는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묘함 불쾌감이 들었음을 고백합니다.

 마치 폭행을 당한 여인의 마음이 이럴까.. 싶은 느낌,,

 작가이시니 아마 이점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그날 오후에 출판사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권작가께서 쓰신 책의 내용이 표절 여부를 떠나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뜻을 전했더니, 출판사에서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출판사에 제 전화번호를 남기면서 " 언론에는 문제삼고 싶지 않다고 이미 말했으며. 실제 제 스스로도 법적인 문제를 삼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그래도 권작가님의 직접 해명과 입장표시는 듣고 싶다"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그날 제게 전화를 주신 권작가님의 말씀과 뜻은 제가 부모님과 학교에서 배워서 아는 상식과는 많은 거리가 있었습니다.

 권작가님께서는 제게 말씀하시기를 " 표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다음 4판이 출간 될 때는 책의 뒷머리에 블로그에서 소재를 얻었다고 명시하겠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도 그것은 권작가님께서 많이 잘못하신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권작가님은 후기에 그 소설집에 실린 다른작품 하나도 악명높은 모 드라마작가처럼 " 지인의 대화를 듣고 작품을 썼다, 소설가 앞에서는 말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라는 표현으로 처리하신 것처럼, 이 문제 역시 그렇게 처리하려고 하시는 것은 권작가님의 작가적 위상에 비추어 그리 당당하지 못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님에게 ""...작가적 양식에 따라 님을 믿는 독자들에게 믿음에 실망을 주셨다면 최소한의 "자기견책"은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잘못해도 한대의 회초리는 맞듯이, 어떤 사람이 그것도 공인의 입장에서 한사람도 아닌 다수의 사람에게 실망을 주었다면 그것은 "적정수준"에서 자신의 양식에 입각한 자기견책이 필요한 것이며. 잘못을 무조건 회피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시는 것은 곤란합니다. 제게는 아니어도 좋으니 작가적 양심에 입각해서 어떤 방식으로던 견책을 동반하는 방식의 유감을 표명하시기 바랍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에대해 권작가님께서는 분명히 동의를 하셨습니다,  

권작가님도 잘 아시다시피 대개 이런문제의 시발점은 열에 아홉은 일단 " 출판물 판매금지와 회수 가처분 신청"과 함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변호사의 내용증명서 송달로 시작됩니다. 

그러나 저의 양식으로는 그것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이었습니다.  

때문에 저는 처음부터 법적인 대응은 배제하기로하고 저와 권작가님 두사람이 주말동안 진지하게 숙고해서 "문제가 확대되지 않으면서 적절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는 방식을 찾아서 월요일까지 서로 의견을 교환하기로 약속을 했었습니다. ( 아울러 그와 동시에 결과적으로는 기우였지만, 혹시라도 동인문학상 위원회에서 수상취소라도 결정 할 것을 우려해서 저는 문제확대를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언론에 누차 설명 했었습니다 ) 

그러나 권작가님이 같은날 저와 나누신 대화와. 그날 언론에 내보낸 입장은 그야말로 "표리부동"이라는 말로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님은 제게 월요일까지 서로 고민하기로 하신 다음 메일을 주고 받기로 하셨는데, 다음날 아침에 신문지상에 게제된 님의 입장은 "황당하다.. 하루아침에 파렴치한이 되었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그전날 저와 나눈 대화와는 전혀 성격을 달리하는 말씀이며, 저로서는 권작가님이 정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로서의 신의를 가지신 분인지를 의심케 하는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월요일에 제 블로그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는 글을 올렸던 것입니다.( 오늘 님이 해명하신 내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토요일자 조선일보,동아일보를 검색해 보시면 이 부분은 명백하게 정리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님의 해명은 지금 이러한 사실을, 특히 저의 진의를 상당히 왜곡하고 계십니다.

 이것은 제가 처음부터 줄곳 고수했던 입장, 즉 "법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선의를 이용한 것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 더구나 실제 님이 이점에대해 제게 보내신 두번째 메일은 사과는 차치하고서라도 사실은 제가 마음이 상할 정도로 비례( 非禮 )하기까지 한 것이었습니다. ) 

그 결과 제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좁아졌었습니다.      

이제는 동인문학상을 심사하신 이문열님의 문학적 입장과는 별개로 진실을 가리기 위한 법적 판단을 구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님의 말씀대로 제 스스로 법적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이상 제 스스로 친 올가미에 제 목을 걸고 이 문제를 그대로 덮는 길 두가지 뿐 이었습니다.    

님은 후자에 무게를 두셨던 것 같습니다 

고백하건데.. 

저역시 불민한 사람이라 감정적으로는 전자를 택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장 꺼려했던 부분은 법적판단을 구함으로서 "제가 말을 뒤집은 사람이 되는것" 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조용히 추스려갈 수 있었던 문제가, 그렇게 할 경우 님의 작가적 미래를 매장하는 그야말로 엄청난 결과를 가져 올 가능성이 컸고, 만약 그 경우에는 그것이 악연이던 인연이던 저와 연이 닿은 분에게 그런 큰 결과를 초래케함으로서 제가 부담져야 할, 평생의 업(業)을 감당하기가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님과 저 사이의 메신져 역할을 자임했던 분에게 이번주까지 다시한번 깊이 한번 재고해보시고 법적 분쟁을 택하지 않고 "아름다운 화해"를 바라는 제 마음을 전달해 주실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님도 알다시피 그 아름다운 화해의 시나리오는 이랬습니다.. 

어차피 이 문제는 정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미 문제가 커졌으므로 이제는 님이 문학동네 게시판에 조용히 유감을 표시하고 넘어가시는 것은 ( 그나마 이 말씀도 책의 후기에 사과가 아닌 블로그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사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에 비하시면 큰 진전이었지만,..), 님으로서도 표절작가라는 오명을 벗을 길이 없고 아울러 회피로 일관하시는 것은 양식적으로도 문제가 있으며, 저 역시 즐겁지 않은일에 연루되어 이름이 오르내려 주변의 걱정들이 크시므로, 적절한 방법을 찾되...  

그것은 "어느 조용한 찻집에서 이 일을 기사를 다루었던 해당 기자분들을 비공식적으로 초청해서 같이 차를 나누면서 권작가께서는 "비록 관행으로 여겨졌던 일이라 하더라도 이제 저명작가로서 깊이 고민하지 못했던 실수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일을 계기로 삼아 좋은 작가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을,, 저는 이일은 "권작가님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인터넷문화라는 아직 입장이 정돈되지 않은 일에 대한 해프닝이라고 볼 수 있으며, 권작가님의 작가적 능력이나 양심을 믿고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라는 입장을 말씀드림으로서 이 문제를 가장 부드럽고 원만하게 처리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라는 것입니다.. 

제가 그렇게 말씀을 드린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는 없는 일이므로, 진정으로 어떤 어렵고 복잡한 일들도 회피하기보다는 당당하게 부닥치고, 이후에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함으로서 아름다운 결말을 맺음으로서 그동안의 서로의 허물을 모두 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또 일의 모든 정황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문학동네 게시판에 몇 줄의 글을 올림으로서 "할 일을 다했다"라고 생각하시는 것 보다, 그렇게 최소한의 범위에서라도 공개적인 형식의 사과과 해명을 하시는 것이 훨씬 책임있게 행동하시는 것이라 생각했고, 아마 그렇게 하셨다면 모든 님의 독자분들도 님에게 격려의 덕담과 박수를 드렸으리라고 믿습니다............  

아마 이것은 제가 님께 전달한 내용을 토씨하나 빼지 않고 제대로 기록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이런뜻에 대해 권작가님께서는 며칠 기다려달라는 뜻을 제게 두번이나 전하셨고, 제게는 그 기다림의 결과가 오늘 제가 존경하는 분을 통한 부탁과 아울러, 님이 게시판에 "해명과 유감"의 표시가 아닌 "변명"을 일방적으로 게시하시는 것으로 돌아왔습니다..

권작가님....

외람되지만 질문을 드립니다..

혹시 지금 제가 쓴 장문의 글에서 혹시 한치의 틀림이라도 있으신지요.. 또 제가 쓴 글이 조금이라도 진실을 가린것이 있는지요...?  그리고 진정 님의 작가적 양심은 오늘 문학동네 게시판에 게시하신 글로서 이 긴 과정의 경과를 마무리 하는것이 옳다는 판단을 내리셨는지요..? 또 님의 오늘의 결론은 정녕 회피가 아니라 작가적 양식에 입각한 당당한 자기견책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진정 님의 이러한 유감표시를 진정성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아무래도 저의 협량함 때문인지요...

그리고 이번에는 소이부답(笑以不答) 함이 분명히 옳겠음에도 결국 얼굴이 붉어진 소인배의 모습으로 이글을 쓰는 자신을 자책하며,. 아울러 제가 제안했던 "아름다운 화해"가, 정작 님의 해명글로 등장하였음을 보면서 쓴 웃음이 지어지는 제 스스로가 부끄러운 밤입니다.....

박경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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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5-11-13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이 주식시장에서 분석가로 꽤 유명한 분이죠. 증권방송에도 지금 고정출연하고. 권작가의 표절 대상이었는지는 몰랐습니다.
 

누가 이땅에 역사가 없다하랴.

오늘이 하늘이 열린날이라 하여, 일명 노는날이다. 하늘이 열림에 대해, 우리 민족 정체성을 알지 못하고, 단지 밖으로 단풍 구경을 가는 것이 좋은 일일까? 어릴 때, 과연 누구를 존경해야할까 고민한 적이 있다. 내가 아는 조선 가운데는 존경할 위인이 없는데 반해 나라밖에는 수없이 많더이다. 나는, 우린 민족에 사람이 없음에...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책을 접하고, 이야기를 듣고나서 조금씩 알았다. 우리 조선 중에도 훌륭하신 분들이 많다고. 우리 조선이 어떻게 살았는가에 대해서... 나는 점점 조선을 만날 수록 의문이 생겼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왜 지금은 남을 불신하고, 제로섬 게임에 빠져들까라고... 그건, 하나였다. 자신의 정체성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역사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역사를 똑바로 보는 공부를 하면서 부터 나는 우리 조선들이 어떻게 살았는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를 알게되었다. 김산호씨는 그의 책에서 우리 조선, 동이족을 중국 사람이 이렇게 불렀다고 했다. (맨 아래 참조)
들어가는 말
여기에 몇 권 상고사에 대한 책을 올려봅니다.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쥬신제국사

1960?년대 라이파이로 이름을 알린 만화가, 김산호씨가 만년에 동이족에 대한 열정으로 그린 서사극화체이다. 지은이는 한단고기와 규원사화를 많이 참고한 듯 하며, 그에 대한 따라가기를 충실히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값진 것은 우리 역사에 대해 쉽게 접근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다. 서사극화체를 통해서, 국사 교사보다 더 쉽게, 재미나게 우리 상고사를 접근해 갈 수가 있으며, 민족적 자부심과 정체성을 가질 수가 있다. 하지만 높은 책값과 형편없는 국가의 도서관 정책으로 인해 이 책은 10년이 되기 전에 품절이거나 절판이 되어버린 상태. 아울러 높은 가격을 가계의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책값을 깍든지, 도서관에 꽂아두던지
한단고기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누구보다 우리 상고사와 친일파에 대해 높은 열정을 보이신분. 얼마전에 뉴스를 듣고 놀란건, 그의 부친이 친일파였지만 숨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학계는 이병도와 정인보의 갈래로 나누어진 듯 한데. 그렇다면 지은이는 아마 정인보의 계열(단순 이분법적인 도식의 한계는 있음) 그는 무엇보다 우리 상고사에 대한 열정을 토해냈으며, 그로 인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전해드립니다.
아직도 나는 이 책이 좋다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

참,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제목?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패러디를 달고 있지만 내용은 무지 충실한 책, 일제가 얼마나 우리 역사를 왜곡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책, 일제 시대 이전에 우리 집집마다 역사책이 한권씩은 전해내려오고 있었다 하니, 과연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단결성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는 짐작이 갈 듯. 하지만 일제의 역사책 수거.불살라 버리고 나서 이어진 민족 말살 정책, 한국 전쟁, 잘 살아보세라는 헤게모니는 민족적 정체성을 땅에 묻는 어이없는 일을 만들어 버렸다. 무엇보다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에는 이병도의 자리가 나오고, 규원사가가 수록되어 있어 좋다. 「규원사화」는 다소 도교적인 냄새가 나지만 건국신화도 담겨 있어 새겨 볼만!!
보물같은 책. 정말 지은이 자료수집이 대단하다
단재 신채호

아와 비아의 투쟁으로 본 역사학자, 철저한 독립운동가 등으로 알려진 단재 신채호. 아직 상고사는 읽지 못했음. 다음에~~~...
그의 소설, 『꿈하늘』만 읽어보았음. 지리산 삼성궁에 가서, 잘난체하다 혼난기억. 아~~
비류백제와 일본의 기원

방송에서 장보고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를 반영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은 장보고가 활동한 무대가 남쪽 바다 청해진이 아닌 중국의 신라방이라는 곳으로 밝힌다. 그는 백제의 땅이 전라도가 아닌 중국에 있었다는 사실적 증거를 통해 학게를 뒤집어 놓았지만, 학계에서는 우리편이 아니다라고 나몰라라 함. 그의 전공은 농업. 『비류백제와 일본의 기원』을 통해 백제의 위치와 일본의 기원을 설명하고 있음.
읽어야 하는데, 생각만 하고 있음....ㅜㅜ
실크로드학

그의 책 소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를 통해 처음 만났음. 실크로드에 대한 무한한 관심과 아랍어 등을 구사하는 비범한 능력을 가진 인물. 당대에, 우리 나라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표해야 함. 그는 실크로드의 선이 중국에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까지라 금 긋기를 한다.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처음 배웠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반해, 그는 홀로 힘겨운 싸움을 통해 민족의 우수성과 수천년 전의 비단길을 복원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읽기에는 상당히 힘겨움. 학문서로 취급해야 할 듯. 그렇지만 서재에는 꼭 꽂아두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는 책.
학문서로써 접근. 내가 읽기에는 벅차다. 휴~~
동이족

설문(設文)에 보면, 대개 땅에 있는 사람들이 자못 순리의 성품이 있다 하나, 오직 동이는 큰 것을 다르니 대인이다. 이(夷)의 풍속이 인자하니, 인자한 자는 오래 살므로 군자가 죽지 않는 나라이다. 그 곳은 하늘도 크고 땅도 크며 사람 또한 크니, 크다(大)는 것도 사람의 형상을 본 뜻 것이다.
『대쥬신제국사』 1권 참고
옛날에 못생긴 오리가 살고 있었다. 그는 같은 오리 속에서 구박 받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곤 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에게 너는 나중에 크면 하얀 새(白鳥)가 될꺼야라고 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스스로 오리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크게 날개짓을 했다.

그 누구도 우리 민족에 대해, '너희 나라는 깊은 역사와 인자함과 도덕성을 겸비한 나라이다.'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우리 역사에 대한 탐구와 공부, 자부심을 가지지 않고서는 오리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일제는 반세기 전에 분명 우리나라에서 물러갔다. 미국은 저 너머에 있다. 하지만 물리적 거리와 시간적 거리를 떠나, 그들은 아직도 우리의 정신을 흔드는 것이 아닌지 고민을 해 볼 지어다.

일제가 거둔 약 20만권의 서책, 미국이 무차별적으로 뿌리는 이미지와 상품성은 우리 민족에 대한 정체성을 잃게 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단풍이 곱다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열렸다고 우리 역사를 한번 돌아보는 계기로 만드는 것도 좋으리라.


추신 : 개천절에 어디 나갈때 없으니, 온갖 생각이 다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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